관광 “즐거움이 콸콸콸”…정남진 장흥 물축제, 7월 26일 개막

“즐거움이 콸콸콸”…정남진 장흥 물축제, 7월 26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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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 피해지역 기부·지역상권 연계 강화…치유와 활력의 여름 축제

[장흥]이소미 기자 lsm@newsone.so.kr

전남 장흥의 여름을 대표하는 ‘정남진 장흥 물축제’가 오는 7월 26일, 탐진강과 편백숲 우드랜드 일원에서 막을 올린다. 축제는 8월 3일까지 9일간 이어지며, 무더위를 식히는 시원한 물놀이와 함께 지역 특산물을 즐기고, 공연과 야시장까지 경험할 수 있는 한여름의 종합 선물세트다.

올해 물축제는 ‘장흥은 지금, 즐거움이 콸콸콸!’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하지만 즐거움만을 강조하지 않는다. 전국적으로 수해 복구가 진행되는 상황 속에서, 장흥군은 축제 수익금을 전액 수해 피해지역에 기부하기로 하며, 이웃의 아픔에 공감하는 연대의 메시지도 담았다. 군 관계자는 “축제의 들뜬 분위기 속에서도 차분함을 잃지 않고, 모두가 함께 위로받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개막 당일인 26일에는 ‘살수대첩 거리 퍼레이드’가 장흥 시가지를 물들인다. 물총을 든 시민들과 퍼포머들이 어우러지는 거리 축제에는 송크란 공연팀과 아프리카 타악 퍼포먼스팀 ‘아냐포’가 흥을 더할 예정이다. 퍼레이드가 끝나면 본격적인 물의 향연이 시작된다. 지상 최대의 물싸움, 수중 줄다리기, 황금 물고기를 잡아라 등 전통과 놀이가 결합된 체험이 탐진강 곳곳에서 펼쳐진다. 우든보트, 바나나보트, 수상자전거를 타고 강 위를 부유하며 여름을 만끽하는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강바람에 실린다.

장흥군은 올해 축제의 핵심 키워드를 ‘건강한 물’에 두고, 축제장 구성과 프로그램 전반에 이를 반영했다. 주무대는 몰입형 미디어 공간으로 새롭게 조성돼 1만 명 이상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으며, 글로벌 워터월드 등 대형 콘텐츠도 준비됐다. 관람객들은 물속에서 뛰놀다가 무대 앞에 모여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장흥의 자연과 물의 힘을 피부로 느낀다.

이번 축제의 또 다른 매력은 장흥의 특산물을 활용한 푸드 콘텐츠다. 축제장 곳곳에선 슬러시 페스타가 열리는데, 장흥의 물을 활용한 여름 음료 레시피가 소개되고, 해당 음료에 사용된 원재료를 직접 구매할 수 있도록 판매부스도 마련된다. 청년들이 운영하는 ‘장흥한우삼합페스타’에서는 한우, 표고, 키조개 등 장흥을 대표하는 식재료가 푸짐하게 차려져 미각의 즐거움을 더한다.

축제의 밤은 중앙로 거리의 ‘물빛 야장, 빠삐용의 날’이 책임진다. 8월 1일과 2일 저녁, 일부 도로를 통제한 거리에는 음식과 주류를 파는 가게들이 늘어서고, 시원한 야외 테이블에 앉아 사람들은 여유롭게 여름밤을 즐긴다. 어린이들을 위한 슬라이드형 수영장과 파라솔 테이블도 곳곳에 마련돼 가족 단위 관광객의 만족도를 높였다.

화려한 공연도 빠질 수 없다. 7월 30일에는 박지현, 박혜신, 강민, 류지광 등이 출연하는 축하무대가, 31일에는 윤도현 밴드와 노브레인, 육중완 밴드가 함께하는 락 페스티벌이 열려 장흥의 밤을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8월 1일과 2일에는 DJ 춘자, 김성수, 우리, 수빈, 준코코 등이 출연하는 ‘워터비트’ EDM 공연이 이어진다. 여기에 정남진 강변음악축제, 장흥 POP콘서트, 읍면 주민자치 경연대회 등 주민들이 주인공이 되는 무대도 준비돼 있다.

김성 장흥군수는 “장흥의 물은 단순한 자원이 아니라 건강과 치유, 장수의 상징”이라며 “정남진 장흥 물축제를 통해 모두가 시원한 체험과 따뜻한 연대의 감동을 함께 느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올여름, 장흥의 물은 즐거움으로 흐르지만 그 안엔 나눔과 회복의 뜻도 함께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