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을 향한 영화적 시선… 한국 영화사에 깊은 족적 남긴 거장
[부산]전병열 기자 newsone@newsone.co.kr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올해 한국영화공로상(Korean Cinema Award) 수상자로 정지영 감독을 선정했다. 시상은 오는 9월 17일 열리는 영화제 개막식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한국영화공로상은 한국 영화 발전에 이바지한 영화인에게 수여되는 상으로, 정 감독은 데뷔 이래 사회적 갈등과 정의, 인권 문제 등 묵직한 주제를 정면으로 다룬 작품 활동과 함께 영화계 전반에 걸친 공헌으로 이번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정지영 감독은 1982년 <안개는 여자처럼 속삭인다>로 데뷔한 이래, <남부군>(1990), <하얀 전쟁>(1992),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1994), <부러진 화살>(2011), <남영동1985>(2012), <블랙머니>(2019), <소년들>(2020) 등 다양한 사회파 작품을 통해 현실을 직시하는 날카로운 시선을 이어왔다.
또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조직위원장,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심사위원장 등으로 활동하며 한국 영화계의 기반을 다지는 데 기여했으며, 스크린쿼터 사수, 검열제 폐지, 독과점 구조 개선 등 영화산업 구조 개혁에도 힘써왔다.
정한석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정지영 감독의 삶과 작품은 곧 한국의 현대사이며, 영화사 그 자체”라며 “한국 영화의 중심에서 시대를 비춰온 감독에게 한국영화공로상을 드리게 되어 기쁘다”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
수상 소감을 전한 정 감독은 “한국영화의 암흑기와 황금기를 모두 겪으며 2025년 오늘까지도 영화를 만들고 있다”며 “이 상은 그 세월을 함께 견뎌낸 영화계 선후배와 동료들을 대신해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작년에 저세상으로 떠난 아내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9월 17일부터 26일까지 열흘간 부산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개최된다.
정 감독은 현재 제주 4·3 사건을 소재로 한 신작 <내 이름은>의 제작과 연출을 맡으며, 여전히 왕성한 창작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