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부 밥상·체험 프로그램에 주민·관광객 큰 호응
표진수 기자 pjs@newsone.co.kr
국내 유일의 석탄 문화 축제가 강원 정선군 사북읍을 흑색 열기로 물들였다. 제29회 사북석탄문화제가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사북읍 650거리 일원에서 열려 주민과 관광객들의 큰 호응 속에 막을 내렸다.
축제는 석탄산업전사 위령제를 시작으로 문을 열었다. 위령 문화전에서는 진혼굿과 같은 전통 소리와 춤으로 과거를 기리고, 트럼펫 연주와 팝페라 공연으로 현재와 미래의 희망을 노래하며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행사 기간 내내 사북읍 일대는 북새통을 이뤘다. 임길택 시인 전시회, 광산 자료와 사진 전시 등 광부의 삶을 돌아보는 전시가 마련됐고, 연탄 만들기와 동발 자르기 같은 탄광 체험 부스도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인기를 끌었다.
특히 강원일보가 주최한 제1회 광부밥상 축제는 이번 문화제의 백미였다. 7m 길이의 광차 모양 화로에 달궈진 돌 위에서 삼겹살을 구워내는 ‘삼겹살 돌구이 퍼포먼스’는 주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며 탄광도시의 정체성을 잘 보여줬다는 호평을 받았다.
김경준 석탄문화제추진위원장은 “많은 분들이 사북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고 광부들의 희생을 기억하는 뜻깊은 자리가 됐다”며 “내년 30주년을 맞아 더욱 미래지향적인 축제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