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개막식, 국제경쟁 부문 첫 도입”
[영화제]전병열 기자 ctnewsone@naver.com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1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개막식을 열고 열흘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올해로 30회를 맞은 BIFF는 총 64개국 328편의 작품을 상영하며, 아시아를 넘어 세계 영화계가 주목하는 영화제로서의 위상을 다시 확인한다.
개막식은 배우 이병헌의 단독 사회로 진행됐다. 그는 올해 개막작인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의 주연을 맡아 배우로서와 진행자로서 동시에 무대에 섰다. 작품은 해고를 당한 가장이 가족과 삶을 지켜내기 위해 분투하는 과정을 담았으며, 손예진,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 등 국내 대표 배우들이 출연해 기대감을 높였다.
이날 레드카펫 행사에는 국내외 영화인들이 대거 참석해 축제의 분위기를 더했다. 또한 영화계 공로를 기리는 시상식도 함께 열렸다. 아시아영화인상은 이란의 자파르 파나히 감독, 한국영화공로상은 정지영 감독, 까멜리아상은 대만의 실비아 창 감독, BIFF 시네마 마스터 명예상은 이탈리아 거장 마르코 벨로키오 감독에게 돌아갔다.

이병헌은 개막식 무대에서 “30년 전 부산에서 시작된 작은 꿈이 오늘날 아시아를 대표하는 영화제가 됐다”며 “오늘 밤은 또 다른 시작을 목격하는 순간”이라고 말해 의미를 더했다. 그의 발언은 영화제가 쌓아온 성과와 앞으로의 도약을 동시에 상징했다.
올해 BIFF는 국제영화제의 정체성을 더욱 강화했다. 출범 30년 만에 처음으로 국제경쟁 부문을 신설해 본격적인 세계 영화제 도약을 선언한 것이다. 경쟁 부문에는 아시아 주요 작품 14편이 선정됐으며, 나홍진 감독이 심사위원장을 맡아 5개 부문 수상작을 가릴 예정이다. 이로써 BIFF는 단순한 영화 상영의 장을 넘어 세계 영화 담론을 주도하는 무대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영화·영상 산업 교류의 허브로 자리 잡은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이 20일부터 23일까지 벡스코 제2전시장 일대에서 열린다. BIFF는 이를 통해 산업과 예술이 만나는 종합 플랫폼으로서의 역할도 이어간다.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26일까지 영화의전당과 CGV·롯데시네마 센텀시티, 남포동 메가박스 부산극장 등 부산 전역의 7개 극장에서 진행된다. 관객과 영화인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의 현장은 올해도 부산을 세계 영화의 중심으로 만들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