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정선 ‘남평토방집짓기놀이’, 한국민속예술제 강원 대표로 무대 오른다

정선 ‘남평토방집짓기놀이’, 한국민속예술제 강원 대표로 무대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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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 정신 담은 산간 전통가옥 건축 재현…정선아라리·농악 어우러진 현장감

[정선]표진수 기자 pjs@newsone.co.kr

정선군을 대표하는 전통 민속놀이 ‘남평토방집짓기놀이’가 강원특별자치도를 대표해 제66회 한국민속예술제에 출전한다. 오는 26일부터 27일까지 충북 영동군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 무대에서 정선 주민들의 삶과 지혜가 고스란히 담긴 토방집 짓기 과정이 생생하게 재현된다.

토방집짓기놀이는 정선 남평리 주민들이 예로부터 공동체의 화합을 위해 이어온 민속예술이다. 통나무와 흙을 이용해 산간 전통가옥인 ‘토방집’을 세우는 과정을 놀이로 승화한 것으로, 집터를 고르고, 목도질을 하고, 상량제를 올리고, 지붕을 얹는 등 실제 건축의 절차가 그대로 펼쳐진다. 여기에 정선아라리와 목도소리, 터다지기 소리, 남평 농악이 더해져 현장은 흥겨움으로 가득 찬다.

남평민속놀이전승보존회는 1970년대부터 정선아리랑제에서 매년 이 놀이를 선보이며 맥을 이어왔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한 달간 남평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집중 연습을 이어오며 무대를 다듬었다. 지난 21일에는 주민과 문화예술단체가 함께한 출정식을 열어 수상을 기원하며 힘을 모았다.

한국민속예술제는 1958년 시작된 국내 최대 규모의 전통예술 경연 무대로, 각 지역의 대표 민속놀이가 모여 민족 고유의 생활 풍속을 선보인다. 정선군의 이번 참가가 단순한 경연을 넘어 강원의 민속문화를 전국에 알리고, 지역 전통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심재복 정선문화원장은 “토방집짓기놀이를 지켜온 보존회원들의 헌신에 감사드린다”며 “이번 무대를 통해 정선의 전통문화가 널리 알려지고, 조상들의 지혜와 공동체 정신이 미래 세대에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