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누환두대도 등 다수의 중요 유물 확인…세계유산 말이산고분군 가치 재조명
이명이 기자 lmy@newsone.co.kr

경남 함안군이 국가유산청의 국가유산 보수정비사업 일환으로 추진 중인 ‘함안 말이산고분군 말산리 437번지 일원 발굴조사’에서 5세기 아라가야와 신라의 교류 관계를 보여주는 귀중한 유물이 다수 출토됐다.
함안군은 지난 1일과 13일, 이번 발굴 성과를 공유하기 위한 현장공개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발굴조사는 재단법인 경남연구원이 맡았으며, 행사에는 학계 전문가와 함안군 관계자, 지역주민, 명덕고등학교 학생 등 250여 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조사지역은 말이산고분군의 중심 구역인 동구릉 북쪽, 우리나라 최초로 말갑옷이 확인된 마갑총 인근으로, 학술적으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다.
이번 조사 결과, 가야시기 널무덤(목관묘) 6기와 덧널무덤(목곽묘) 18기가 새롭게 확인됐다. 이를 통해 말이산고분군의 조성 초기 무덤 형식과 공간 구성 변화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확보됐다.
출토된 유물로는 화염형투창고배(火焰形透窓高杯), 목짧은항아리, 말갖춤(馬具), 덩이쇠(鐵鋌), 쇠화살촉(鐵鏃), 미늘쇠(有刺利器), 금제 귀걸이(金製耳飾) 등 아라가야 시대를 대표하는 유물들이 포함됐다.
특히 16호 덧널무덤에서는 삼누환두대도(三累環頭大刀)가 발견돼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유물은 그동안 신라의 왕묘급 고분에서만 출토되던 위세품으로, 아라가야 권역에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통해 5세기 전반 아라가야와 신라 간의 정치·문화 교류가 있었음을 입증하는 중요한 증거로 보고 있다.
조사단은 “이번 발굴은 아라가야 왕도 함안의 위상을 규명하는 데 있어 의미 있는 성과”라며 “특히 삼누환두대도의 출토는 아라가야와 신라의 교류 관계, 그리고 당시 매장 절차 연구에 귀중한 자료를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함안군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통해 말이산고분군의 세계유산적 가치가 다시금 입증됐다”며 “삼누환두대도는 전문 분석과 보존 과정을 거쳐 함안박물관에 전시해 군민과 관람객이 직접 관람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