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함안 관문에 우뚝 선 아라가야 상징…사슴모양 뿔잔 조형물 설치

함안 관문에 우뚝 선 아라가야 상징…사슴모양 뿔잔 조형물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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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산고분군 출토 보물 형상화, 야간에는 낙화놀이 연상 빛 연출

이명이 기자 lmy@newsone.co.kr

경남 함안의 관문에 아라가야 왕도를 상징하는 대형 조형물이 들어섰다.

함안군은 말이산고분군 45호분에서 출토된 사슴모양 뿔잔을 형상화한 조형물을 함안 고속도로나들목 앞 회전교차로에 설치했다고 20일 밝혔다.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함안으로 진입하는 차량들 시야에 가장 먼저 들어오는 회전교차로 한가운데, 높이 8.7m, 폭 8.3m 규모의 사슴 형상이 위용을 드러낸다. 고대 유물 특유의 질감을 살린 표면 처리와 황색 계열 색채가 어우러져 전통미를 강조했다.

해가 지면 분위기는 또 달라진다. 엘이디 조명과 파스텔톤 광섬유가 점등되면서 조형물 주변으로 부드러운 빛이 번지고, 불꽃이 흩날리는 듯한 장면을 연출한다. 지역 대표 민속놀이인 함안낙화놀이를 떠올리게 하는 야간 경관이 연출돼 운전자와 방문객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이번 조형물의 원형은 2019년 말이산고분군 45호 무덤 발굴조사 과정에서 출토된 사슴모양 뿔잔이다. 이 유물은 2022년 10월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되며 역사적·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실제 유물은 길이 17.1cm, 높이 19.4cm 크기로, 굽다리 부분에 아라가야를 상징하는 불꽃무늬 투창이 새겨져 있다. 타원형 몸체와 과장된 둔부, 아래로 처진 꼬리, 긴 목을 뒤로 돌려 주변을 경계하는 사슴의 순간적인 동작이 생동감 있게 표현됐다. 등 위에는 ‘U’자 모양의 뿔잔이 올려져 독특한 조형미를 완성한다.

군은 이번 조형물 설치로 아라가야 왕도의 정체성을 널리 알리고, 말이산고분군과 연계한 역사문화 관광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