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벚꽃 아래 낮과 밤이 이어진다…속초 영랑호서 이틀간 봄 축제 개막

벚꽃 아래 낮과 밤이 이어진다…속초 영랑호서 이틀간 봄 축제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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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공연·야간 경관까지 결합한 체류형 행사…문화버스킹 동시 개최로 현장 열기 더해

표진수 기자 pjs@newsone.co.kr

25년 4월 행사

11일 오전, 강원 속초 영랑호 잔디마당 일대. 호수를 따라 흐드러지게 핀 벚꽃 아래로 가족 단위 방문객과 관광객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체험 부스 설치가 한창이었고, 먹거리 부스에서는 분주히 준비가 이어지며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속초시는 이날부터 이틀간 영랑호 일원에서 ‘2026 영랑호 벚꽃축제’를 개최하고, 공연과 체험, 마켓, 먹거리를 결합한 봄 축제를 본격적으로 운영한다. 현장은 단순 관람을 넘어 머무르며 즐기는 체류형 축제로 꾸며졌다.

낮 시간대에는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방문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나무 놀이터에서는 아이들이 뛰어놀고, 인근 체험 부스에서는 만들기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플리마켓과 먹거리 부스 앞에는 줄이 길게 늘어서며 지역 상권과 연계된 축제 분위기를 만들었다.

해가 기울기 시작하자 분위기는 또 한 번 바뀌었다. 약 300m 구간에 걸쳐 조성된 벚꽃 터널에 조명이 켜지고, 인근 범바위 일대에서는 미디어아트가 펼쳐지며 호수 주변이 빛으로 물들었다. 반딧불 조명까지 더해지자 방문객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사진을 찍으며 봄밤의 풍경을 즐겼다.

개막일인 11일에는 무대 프로그램도 이어졌다. ‘보이는 라디오’ 형식의 현장 방송과 버블·벌룬쇼가 관객의 시선을 끌었고, 감성 음악 공연이 이어지며 잔디마당은 자연스럽게 공연장으로 변했다. 벚꽃을 배경으로 진행된 선셋 요가 프로그램에는 참가자들이 잔잔한 음악에 맞춰 호흡을 맞추며 색다른 체험을 이어갔다.

같은 시간, 호수 일대에서는 ‘2026 속초 문화버스킹’이 함께 열리며 공연의 밀도를 더했다. 사전 공모를 통해 선발된 지역 예술인 8개 팀이 시간대별로 무대에 올라 대중가요와 클래식, 재즈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였다. 관객과 가까운 거리에서 진행된 공연은 자연스럽게 발길을 멈추게 했고, 곳곳에서 박수와 환호가 이어졌다.

행사장 전역을 연결하는 스탬프 투어 프로그램 ‘영랑호 다섯발자국’도 눈길을 끌었다. 방문객들은 주요 지점을 돌며 인증을 남기고 기념품을 받기 위해 이동했고, 이 과정에서 호수 주변 공간 전체를 경험하는 흐름이 만들어졌다.

속초시는 이번 축제를 통해 영랑호 일대를 단순 관광지를 넘어 문화와 체험이 결합된 공간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현장 관계자는 “벚꽃과 자연경관, 문화 콘텐츠가 어우러진 이번 행사를 통해 속초의 봄을 보다 입체적으로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며 “머무르는 관광을 유도해 지역 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벚꽃이 절정을 향해 가는 주말, 영랑호 일대는 낮과 밤을 잇는 축제의 열기로 채워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