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5·18 최후 항전의 현장, 옛전남도청 문 연다

5·18 최후 항전의 현장, 옛전남도청 문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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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8일부터 4월 5일까지 시범운영…전시·해설 보완 거쳐 5월 정식 개관

이소미 기자 lsm@newsone.so.kr

1980년 5월의 마지막 밤을 기억하는 공간이 다시 시민 곁으로 돌아온다. 5·18 민주화운동의 중심지였던 옛 전남도청이 복원을 마치고 2월 28일부터 4월 5일까지 시범운영에 들어간다.

광주 동구 금남로에 자리한 옛전남도청은 5·18 당시 시민군이 끝까지 지켰던 장소다. 건물 외벽과 내부 곳곳에는 그날의 긴박함을 증언하는 시간의 흔적이 남아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은 1980년 당시 모습에 가깝게 원형을 복원하는 데 초점을 맞춰 정비를 진행해 왔다.

시범운영 기간 동안 관람객은 도청 본관과 별관, 회의실, 옛 도경찰국 본관과 민원실, 상무관 등 6개 전시 공간을 둘러볼 수 있다. 전시는 단순한 자료 나열이 아니라 당시 상황을 따라가도록 동선을 구성했다. 계엄군의 진입과 시민 저항, 마지막 항전까지의 과정을 기록과 증언, 영상으로 재구성해 재현·교육·추모의 기능을 함께 담았다. 건물 바깥 야외 공간에서도 당시 상황을 되짚어볼 수 있는 전시가 이어진다.

전문 해설사가 동행하는 해설 관람도 운영된다. 오전 10시와 10시 30분, 오후 1시부터 4시 30분까지 30분 간격으로 하루 10차례 진행된다. 해설사는 전시물에 담긴 배경과 의미를 짚으며 5·18의 전개 과정과 한국 민주주의에 남긴 함의를 설명한다. 해설 관람은 공식 누리집을 통해 사전 예약할 수 있으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이번 시범운영은 정식 개관을 앞둔 점검 과정의 성격도 갖는다. 관람 동선의 적정성, 전시 설명의 이해도, 안전과 편의시설 전반에 대한 의견을 수렴해 4월 중 보완 작업을 거친 뒤 5월 정식으로 문을 열 계획이다.

정상원 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 단장은 “이곳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시민들의 선택이 남아 있는 역사적 현장”이라며 “시범운영 기간에 제기되는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방문객들이 보다 깊이 있게 5·18의 의미를 체감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총성이 멈춘 지 40여 년이 흘렀지만, 공간이 품은 기억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복원된 옛전남도청은 그날의 시간을 다시 마주하는 자리로 시민들을 맞이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