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일 경이정·군민체육관 일원서 지신밟기·민속놀이 한마당…떡국 나누며 군민 화합 다져
전병군 기자 jbg@newsone.co.kr

차가운 겨울 끝자락에 선 3월 초, 충남 태안군 경이정 일원이 모처럼 북소리와 웃음소리로 들썩일 전망이다. 군은 오는 3월 3일 경이정과 태안군민체육관 일대에서 ‘2026년 범군민 중앙대제 및 민속놀이 한마당’을 열고 군민의 안녕과 지역의 번영을 기원한다.
행사 당일 오전 9시, 풍물패의 힘찬 장단에 맞춘 지신밟기가 마을 곳곳의 액운을 쫓으며 시작을 알린다. 상모가 원을 그리며 허공을 가르고, 꽹과리 소리가 경이정 처마 밑에 울려 퍼지면 주민들은 두 손을 모은 채 새해의 평안을 빈다.
오전 10시에는 경이정에서 중앙대제가 봉행된다. 가세로 군수가 초헌관으로 첫 잔을 올리고, 전재옥 군의회 의장이 아헌관, 고종남 태안문화원장이 종헌관으로 나서 제향을 잇는다. 엄숙한 제례 절차에 맞춰 향이 피어오르고, 참석자들은 고개를 숙여 군민의 무사 안녕과 풍요로운 한 해를 기원한다.
이 제사는 백화산 태일제에서 비롯된 지역 고유의 제향으로, 한때 음력 정월 열나흗날 밤에 열리던 전통을 이어오다 2009년부터 정월대보름 행사로 자리를 옮겼다. 지역의 뿌리를 잇는 상징적 의식이라는 점에서 해마다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제례가 끝나면 길놀이 공연이 흥을 돋운다. 풍물패가 관람객 사이를 누비며 장단을 이어가고, 아이들은 어른들의 손을 잡고 뒤를 따른다. 행사장 한편에서는 커다란 솥에서 갓 끓여낸 떡국이 차례로 퍼져 나간다.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그릇을 건네받은 주민들은 자연스레 둘러앉아 덕담을 나누며 이웃의 안부를 묻는다.
오후에는 장소를 옮겨 태안군민체육관에서 민속놀이가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윷이 바닥을 가르며 던져지고, 제기차기와 투호 경기가 이어지면서 체육관 안은 응원과 환호로 가득 찬다. 세대 구분 없이 한데 어울려 웃고 즐기는 모습은 정월대보름의 의미를 다시 일깨운다.
이번 행사는 태안문화원이 주최하고 태안읍 이장단협의회가 주관한다. 권춘식 태안읍 이장단협의회장은 “군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건강과 풍요를 기원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정성껏 준비한 자리에서 이웃 간 온정을 나누는 하루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정월대보름을 맞아 마련된 이번 행사는 전통 제향의 엄숙함과 민속놀이의 활기를 한데 엮어, 태안의 초봄을 여는 화합의 무대로 펼쳐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