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대한독립만세! 포항 송라 대전리서 되살아난 107년 전 그날의 함성

대한독립만세! 포항 송라 대전리서 되살아난 107년 전 그날의 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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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주년 3·1절 기념식 500여 명 운집…만세 재현 행진에 두곡 숲 울려

이근대 기자 lgd@newsone.co.kr

1일 오전, 포항시 북구 송라면 대전리. 마을 입구부터 손에 태극기를 든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고, 바람에 펄럭이는 깃발 사이로 “대한독립 만세” 함성이 힘차게 울려 퍼졌다. 107년 전 이 땅에서 터져 나왔던 외침이 다시 살아났다.

이날 열린 제107주년 3·1절 기념식에는 장상길 포항시장 권한대행과 김일만 포항시의회 의장, 정한송 경북남부보훈지청장을 비롯해 대전14인 3·1의사 유족회, 보훈단체 회원, 시민과 학생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장은 세대를 아우른 인파로 가득 찼고, 참가자들은 순국선열의 넋을 기리는 묵념 속에 고개를 숙였다.

기념식은 대전 3·1의거 기념관에서 시작됐다. 14인 의사를 기리는 헌화와 타종이 이어지자 장내는 숙연해졌다. 이어 이준석 의사의 후손인 이병찬 계명대학교 석좌교수가 또렷한 목소리로 독립선언서를 낭독했다. 선언서 문장이 울려 퍼질 때마다 객석에서는 고요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장상길 권한대행은 기념사에서 “포항은 경북에서 가장 먼저 독립만세의 함성이 울려 퍼진 자랑스러운 고장”이라며 “호국의 도시이자 산업화를 이끈 개척의 도시로서, 선열들의 정신을 이어 다시 도약하자”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3·1절 노래를 함께 부른 뒤 자리에서 일어나 만세삼창을 외쳤다.

기념식이 끝난 뒤에는 포항시립연극단이 3·1만세운동 재현 공연을 선보였다. 배우들의 외침에 맞춰 참석자들도 하나둘 태극기를 높이 들었다. 곧이어 참가자 전원이 두곡 숲을 향해 행진하며 “대한독립 만세”를 연호했다. 숲길을 가득 메운 함성은 107년의 시간을 넘어 그날의 결기를 되살리는 듯했다.

한편 포항시는 2001년 송라면 대전1리에 기념관을 건립해 14인 의사의 유품을 보존·전시하고 있으며, 매년 3·1절마다 이곳에서 기념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마을은 ‘3·1 만세촌’으로 불리며 독립운동의 현장을 기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