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정월대보름 맞은 함양 은행마을, 천년 은행나무 아래서 안녕과 풍년 기원

정월대보름 맞은 함양 은행마을, 천년 은행나무 아래서 안녕과 풍년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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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과 지역 인사 100여 명 참여… 전통 고사제와 민속놀이로 공동체 화합 다져

이명이 기자 lmy@newsone.co.kr

정월대보름인 3일 오전, 경남 함양군 서하면 은행마을에는 이른 시간부터 주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마을 한가운데 자리한 천연기념물 은행나무 주변에는 제상을 차리는 손길이 분주했고, 풍물패의 장단이 울리며 고사제 준비가 차분하게 진행됐다.

이날 열린 은행나무 고사제는 마을과 군민의 무사 안녕, 그리고 한 해 풍년을 기원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로 진병영 함양군수와 김윤택 군의회 의장, 이춘덕 도의원, 지역 군의원, 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함께했다.

주민들은 정성껏 마련한 제물 앞에서 절을 올리며 마을의 평안과 건강을 기원했다. 고사제가 진행되는 동안 천년 세월을 견뎌온 은행나무는 마을 사람들을 내려다보듯 묵묵히 서 있었고, 행사장에는 엄숙함과 따뜻한 공동체 분위기가 동시에 감돌았다.

의식이 끝난 뒤에는 풍물놀이와 지신밟기가 이어졌다. 꽹과리와 북소리가 골목을 따라 울려 퍼지자 주민들은 자연스럽게 행사에 동참하며 서로 안부를 나눴고, 아이들부터 어르신까지 한데 어울려 웃음이 끊이지 않는 시간을 보냈다.

군 관계자는 이번 고사제가 주민 간 유대를 더욱 단단히 하고 지역 전통문화를 이어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전통 보존과 공동체 화합을 위한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은행마을 은행나무는 천연기념물 제406호로 지정된 보호수로, 마을 형성과 함께 심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약 1,000년의 수령을 지닌 것으로 추정되는 이 나무는 오랜 세월 동안 마을의 역사와 함께해 온 상징이자 수호목으로 여겨지며, 해마다 정월대보름이면 주민들이 모여 고사를 지내는 정신적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