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공사 소식 을숙도에 외국인 발길 넓힌다…부산, 생태공원 맞춤형 투어 본격 출시

을숙도에 외국인 발길 넓힌다…부산, 생태공원 맞춤형 투어 본격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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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일본·구미주 겨냥한 테마형 상품 공개…서부산 ‘체류형 생태 관광’ 시동

이명이 기자 lmy@newsone.co.kr

부산 사하구 낙동강 하구. 갈대밭 사이로 바람이 스치고, 철새들이 물 위를 가르며 날아오르는 을숙도 생태공원 일대에 최근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늘고 있다. 도심에서 차로 30분 남짓 떨어진 이곳은 자연을 온전히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새로운 관광 거점으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부산관광공사부산광역시낙동강하구에코센터와 함께 을숙도 생태공원을 활용한 외국인 전용 관광상품을 출시하고, 본격적인 해외 관광객 유치에 나섰다. 자연·웰니스·교육 요소를 결합한 체험형 콘텐츠로 관광 흐름을 서부산권으로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장에서 만난 관계자들은 “단순히 둘러보는 관광이 아니라 머물며 경험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번 상품은 국가별 여행 성향을 반영해 서로 다른 콘셉트로 세분화됐다.

구미주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에코 레조넌스’ 프로그램은 전문 해설과 함께 생태 복원과 야생동물 보호를 배우는 교육형 콘텐츠에 초점이 맞춰졌다. 참가자들은 전용 차량으로 이동하며 자연 속에서 명상과 휴식을 결합한 체험을 이어가고, 해질 무렵에는 낙동강 하구의 노을을 배경으로 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대만 관광객을 겨냥한 상품은 분위기가 한층 가볍다. 벚꽃이 만개한 공원 잔디밭에 돗자리를 펴고 도시락을 즐기는 ‘봄 피크닉’ 콘셉트로, 버스킹 공연까지 더해져 현장에서는 소풍 같은 풍경이 연출된다. 올해 시범 운영에서 300여 명이 참여하며 이미 높은 호응을 확인했다.

일본 관광객을 위한 프로그램은 소규모 힐링 여행에 방점을 찍었다. 철새 관찰과 낙조 감상, 트레킹을 결합한 일정으로 구성돼 자연 속에서 조용히 머물며 휴식을 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현장에서는 망원경을 들고 철새를 관찰하거나, 해 질 녘 강변을 따라 걷는 참가자들의 모습이 이어진다.

앞서 공사는 지난달 지역 여행업계와 함께 현장 점검을 진행하며 상품성을 검증했다. 자연환경과 접근성, 체험 요소를 종합적으로 점검한 결과,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판단이 나왔다.

을숙도는 세계적인 철새 도래지이자 습지 보호 지역으로, 도심 인근에서 보기 드문 생태 자원을 갖춘 곳이다. 최근에는 산책과 체험, 휴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알려지며 관광객들의 관심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정실 사장은 “을숙도의 생태 자산을 기반으로 ESG와 교육, 웰니스를 결합한 차별화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통해 부산 관광의 외연을 넓히겠다”고 말했다.

서부산권으로 관광 동선을 확장하려는 시도가 본격화되면서, 을숙도 일대는 단순한 자연공원을 넘어 체류형 관광지로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