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자치교구 주교좌성당 상징성…기둥 없는 구조·원형 보존 상태 주목
전두용 기자 newsone@newsone.co.kr
전북 전주시 서노송동 골목을 따라 들어서자 붉은 벽돌 외벽의 전주 중앙성당이 모습을 드러냈다. 평일 오전임에도 성당 앞마당에는 조용히 오가는 신자들과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고, 문을 열고 들어선 내부에는 높은 천장 사이로 자연광이 부드럽게 내려앉았다. 기둥 없이 넓게 펼쳐진 공간은 일반적인 성당과는 다른 개방감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국가유산청은 이 성당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1956년 건립된 전주 중앙성당은 우리나라 최초의 자치교구 주교좌성당으로, 현재까지 그 기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종교사적 의미를 인정받았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구조적 특징이다. 내부에 기둥을 세우지 않고 지붕 상부에 목조 트러스를 설치해 넓은 예배 공간을 확보한 방식으로, 당시 건축 기술의 한계를 넘어선 시도로 평가된다. 덕분에 신자들은 시야를 가로막는 요소 없이 예배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게 됐다.
외부 역시 눈여겨볼 요소가 많다. 종탑 상부에는 일반적인 성당에서 보기 어려운 벽돌 조적 기법이 적용돼 있고, 창호와 출입문은 건립 당시 형태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내부 중앙 복도 바닥에는 인조석을 갈아 마감한 흔적이 남아 있어, 당시 시공 기술과 재료 활용 방식을 보여준다.
국가유산청은 이 같은 가치를 반영해 종탑 조적 기법, 목조 트러스 구조, 원형 창호와 출입문, 인조석 바닥 마감 등 네 가지를 필수보존요소로 지정했다. 해당 제도는 문화유산의 핵심 요소를 별도로 지정해 원형을 유지하도록 하는 장치로, 최근 도입됐다.
현장을 찾은 방문객들은 내부 공간을 둘러보며 건축적 특징에 관심을 보였다. 한 시민은 “겉보기에는 단정한 성당인데 안에 들어오니 구조가 독특하다”며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유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국가유산청은 앞으로 지방자치단체와 소유자 측과 협력해 성당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활용해 나갈 계획이다. 근현대 문화유산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등록하는 정책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도심 속에 자리 잡은 오래된 성당은 이번 지정으로 단순한 종교시설을 넘어 지역의 역사와 건축적 가치를 함께 품은 공간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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