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철책 걷어낸 평화의 길…고양 ‘DMZ 테마노선’ 17일 개방

철책 걷어낸 평화의 길…고양 ‘DMZ 테마노선’ 17일 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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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주산성~장항습지 잇는 생태 탐방…군 막사 쉼터로 탈바꿈

표진수 기자 pjs@newsone.co.kr

경기 고양특례시 한강 하구 철책선 일대가 시민 품으로 돌아온다. 시는 오는 17일부터 ‘2026년 DMZ 평화의 길 테마노선’ 장항습지생태 코스를 개방하고 본격적인 탐방 프로그램 운영에 들어간다고 10일 밝혔다.

탐방은 행주산성역사공원에서 시작된다. 과거 군사·물류 거점이었던 행주산성과 행주나루의 역사적 흔적을 따라 걷다 보면, 한강 하구를 따라 이어지는 평화의 길이 자연스럽게 펼쳐진다. 현장에서는 과거와 현재가 맞물리는 공간적 변화가 그대로 체감된다.

이번 코스의 핵심은 장항습지다. 국제적 보호 가치가 인정된 람사르습지로, 그동안 군사시설 보호구역에 묶여 일반인의 접근이 제한됐던 곳이다. 탐방객들은 전문 해설사의 안내를 받아 습지 내부를 이동하며 생태계를 가까이에서 관찰하게 된다.

버드나무 군락 사이로 드러나는 습지 풍경과 말똥게의 움직임, 그리고 저어새 등 멸종위기종의 서식 모습이 눈앞에 펼쳐지며 현장은 자연 그대로의 생명력을 전한다. 철책 너머로만 바라보던 공간이 직접 체험의 장으로 바뀌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코스 곳곳에서는 공간의 변화를 상징하는 장면도 이어진다. 긴장감이 감돌던 군 초소 막사는 ‘나들라온’ 쉼터로 탈바꿈해 탐방객을 맞는다. 내부에는 DMZ의 기록을 담은 갤러리와 디오라마 전시가 마련돼 휴식과 관람을 동시에 제공한다. 과거 군사 통로로 사용되던 터널 역시 빛과 자연이 연결된 공간으로 재구성돼 상징성을 더했다.

탐방 프로그램은 정발산역 인근 고양관광정보센터에서 출발하며 대중교통 접근성도 고려됐다. 운영은 오는 10월 31일까지 매주 수·금·토요일 진행되며, 혹서기인 7~8월에는 일시 중단된다.

참가는 ‘두루누비’ 누리집과 모바일 앱을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회당 최대 40명까지 참여 가능하다. 참가비는 1만 원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은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평화의 가치를 체감할 수 있는 기회”라며 “생태 보존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탐방객들이 편안하게 자연을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