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녹차 향 따라 달린 1만여 건각들, 보성 들판 가르며 질주

녹차 향 따라 달린 1만여 건각들, 보성 들판 가르며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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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세쿼이아 길 물결처럼 출렁, 풀코스부터 5km까지 축제 열기 고조

이소미 기자 lsm@newsone.so.kr

초여름 문턱의 햇살이 내려앉은 2일 오전, 전남 보성공설운동장 트랙 위에는 출발을 기다리는 참가자들의 긴장과 설렘이 뒤섞여 있었다. 스타트 라인에 선 러너들은 가볍게 몸을 풀며 서로의 등을 두드렸고, 관중석에서는 응원 깃발과 함성이 점점 높아졌다. 출발 신호가 울리자 수천 명의 발걸음이 동시에 지면을 박차며 일제히 앞으로 쏟아져 나갔다.

제21회 보성녹차마라톤대회는 풀코스 42.195km를 비롯해 하프, 10km, 5km 등 다양한 종목으로 진행됐다. 대한육상경기연맹 공인 코스로 마련된 이번 대회는 완만한 경사와 함께 이어지는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이 특징으로, 참가자들은 초록빛 녹차밭 사이를 가르며 달리는 이색적인 코스를 만끽했다.

코스 곳곳에서는 지역 주민들이 물과 간식을 건네며 응원을 보탰고, 어린이부터 노년층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참가자들이 각자의 속도로 레이스를 이어갔다. 바람에 실려 오는 은은한 녹차 향과 발걸음이 만들어내는 리듬이 어우러지며 현장은 하나의 거대한 축제처럼 달아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