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이 기자 lmy@newsone.co.kr
이른 아침부터 충렬사 경내에는 엄숙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제관들은 전통 제례복을 갖춰 입고 차분한 발걸음으로 본전과 의열각으로 향했고, 참례객들은 고개 숙여 순국선열들의 넋을 기렸다. 향 냄새가 은은히 퍼지는 가운데 제향 의식이 시작되자 경내는 숙연한 정적에 휩싸였다.
부산시는 25일 오전 10시 충렬사 본전과 의열각에서 임진왜란 발발 434주년을 맞아 ‘충렬사제향’을 봉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경덕을 비롯해 국회의원, 시·구의원, 유림, 순국선열 후손 등이 참석해 호국정신을 기렸다.
제향은 개제 선언을 시작으로 제관 제배와 참례객 배례, 헌관의 분향·헌작, 대통령 명의 헌화 및 분향 대행 순으로 약 50분 동안 진행됐다. 엄숙한 제례 음악 속에서 참석자들은 차례로 향을 올리며 선열들의 희생정신을 추모했다.
이날 초헌관은 김경태 부산시 기획조정실장이 맡았으며, 아헌관에는 동래부사 충렬공 송상현 선생 후손 대표와 박연숙 성균관여성유도회 부산시본부 회장이 참여했다. 시민제관인 종헌관에는 ‘제41회 자랑스러운 시민상’ 대상 수상자인 박인호 대표가 위촉돼 의미를 더했다.
충렬사에는 임진왜란 당시 왜군과 맞서 싸우다 순국한 동래부사 송상현 선생과 부산진첨절제사 정발 장군, 다대진첨절제사 윤흥신 장군을 비롯해 민·관·군 순국선열 93위가 모셔져 있다.
특히 충렬사는 여성과 관노까지 함께 배향된 국내 유일의 사당으로 알려져 있으며, 신분과 성별을 넘어 나라를 위해 희생한 이들을 함께 기리고 있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를 지닌다.
김경덕 권한대행은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가장 먼저 일어섰던 부산의 저력과 호국정신은 오늘날에도 큰 가르침이 되고 있다”며 “순국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며 시민의 삶과 부산의 미래를 더욱 굳건히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