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 600년 세월 품은 예안향교 대성전…안동의 유교 문화유산, 보물 된다

600년 세월 품은 예안향교 대성전…안동의 유교 문화유산, 보물 된다

공유

16세기 건축 원형 간직한 독특한 향교 건축물…국가유산청, 보물 지정 예고

이근대 기자 lgd@newsone.co.kr

안동호를 내려다보는 예안의 옛 터에 수백 년 세월을 견뎌온 대성전이 국가 보물로 새롭게 평가받게 됐다. 조선시대 유교 교육과 향촌사회의 중심 역할을 해온 안동 예안향교 대성전이 역사성과 건축적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 지정 절차에 들어갔다.

국가유산청은 경북 안동시에 있는 ‘안동 예안향교 대성전’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밝혔다.

예안향교는 조선시대 지방 교육과 유교적 교화를 담당했던 대표적인 향교 가운데 하나다. 특히 안동댐 건설로 주변 지역이 수몰되는 과정에서도 원래 자리를 지켜내며 지역의 역사와 정체성을 간직해 온 상징적인 문화유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문헌 기록에 따르면 예안향교는 1411년에 건립됐으며 대성전 역시 같은 해 처음 세워진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1569년과 1723년 두 차례 중수가 이뤄졌으며, 최근 건축 부재에 대한 연륜연대 분석을 통해 1569년 중수 당시 사용된 목재가 실제로 확인됐다. 건물 곳곳에는 16세기부터 18세기 초반에 이르는 건축 흔적이 남아 있어 원형 보존 상태를 과학적으로 입증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장을 찾으면 예안향교만의 독특한 공간 구성이 눈길을 끈다. 일반적인 향교가 강학 공간과 제향 공간을 일직선상에 배치한 것과 달리, 예안향교는 지형 조건에 맞춰 명륜당과 대성전을 배치하면서 전학후묘와 좌학우묘의 특징을 동시에 갖춘 독특한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건축 양식 또한 특별하다. 대성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 규모로 건물 앞쪽에 개방형 공간인 전퇴를 두고 있다. 전면의 바깥기둥은 각기둥, 안쪽 기둥은 원기둥으로 구성해 차별화를 꾀했으며, 창호를 구성하는 부재에서도 오래된 건축 기법이 확인된다. 이러한 요소들은 다른 향교 건축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예안향교 대성전만의 특징으로 꼽힌다.

건물 내부에서는 조선 전기 건축기법의 흔적도 확인된다. 주요 구조재에는 곧고 잘 다듬어진 목재가 사용됐으며, 지붕 하중을 받치는 공포 부분에는 화려한 장식을 배제하고 단순하면서도 견고한 구조를 채택했다. 특히 보 위에 설치된 공(工)자 형태의 받침대공은 안동 지역의 대표 유교 건축물인 도산서원 상덕사와 전교당에서도 볼 수 있는 고식 기법으로, 조선 전기 건축 양식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국가유산청은 예안향교 대성전이 건립과 중수 시기가 명확하게 확인되는 데다 지역적 특성과 시대적 변화가 건축에 고스란히 반영돼 있어 역사적·학술적·예술적 가치가 모두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국가유산청은 앞으로 30일간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국가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안동 예안향교 대성전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최종 지정할 예정이다. 또한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지닌 문화유산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는 정책을 이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