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여름의 문턱에 들어선 6월, 바다는 한층 깊고 풍성한 매력을 드러낸다. 제철 수산물 키조개와 전갱이부터 제주와 부산의 어촌마을, 희귀 해양생물 망해송, 야구등대로 불리는 칠암항 남방파제등대, 그리고 경남 고성의 무인도서 무도까지. 해양수산부가 선정한 6월의 바다 키워드를 따라 여름의 시작을 만나는 여행을 떠나보자.
이명이 기자 lmy@newsone.co.kr
제주의 숨결과 부산의 정취, 하도마을·공수마을
제주 제주시 하도마을은 에메랄드빛 바다와 해녀 문화가 살아 있는 곳이다. 해녀와 대화를 나누고 물질체험을 하며 제주의 삶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다. 바다 너머 우도의 풍경과 별 모양 성곽이 어우러져 여름 여행지로도 손색이 없다.
부산 기장 공수마을은 도시와 어촌의 매력이 공존하는 마을이다. 후릿그물, 조간대 체험은 물론 다시마·미역 장아찌 만들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송정해수욕장, 해동용궁사와도 가까워 어촌 체험과 부산 여행을 함께 즐기기 좋다.
바다의 풍미를 담은 6월의 별미, 키조개와 전갱이
해양수산부가 6월 이달의 수산물로 키조개와 전갱이를 선정했다. 두 수산물은 제철을 맞아 뛰어난 맛과 풍부한 영양을 자랑하는 여름철 대표 별미다.
키조개는 전통 농기구인 ‘키’를 닮아 이름 붙여졌다. 특히 관자(패주)는 부드러운 식감과 고소한 풍미가 뛰어나 구이, 볶음, 무침, 초밥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된다. 아연과 셀레늄이 풍부해 면역력 증진과 건강 관리에도 도움을 준다.
전갱이는 회유성 어종으로 담백한 맛과 부드러운 육질이 특징이다. 니아신과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해 심혈관 건강에 좋으며, 구이와 조림은 물론 회와 초밥 재료로도 인기가 높다.
제철을 맞은 키조개와 전갱이는 신선한 바다의 맛과 영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6월의 대표 수산물이다.
바다를 밝히는 이색 명소, 칠암항 남방파제등대

부산 기장군 칠암항 남방파제등대가 해양수산부 선정 6월 이달의 등대로 이름을 올렸다. 2010년 설치된 이 등대는 4초에 두 번씩 초록빛을 비추며 칠암항을 오가는 선박들의 안전한 항해를 돕고 있다.
칠암항은 야구 방망이와 글러브, 야구공 모양을 형상화한 ‘야구등대’로 유명하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야구 금메달을 기념해 조성된 이색 등대로, 갈매기등대와 붕장어등대까지 함께 자리해 방문객들의 인기 포토존이 되고 있다.
주변에는 해동용궁사와 장안사, 오시리아 관광단지 등 기장의 대표 관광명소가 있어 함께 둘러보기 좋다. 또한 칠암항은 붕장어 산지로도 유명한데, 여름철이 시작되는 이 시기에는 살이 오르고 맛이 좋아 회로 즐기기에 제격이다.
푸른 바다와 독특한 등대, 그리고 풍성한 먹거리가 어우러진 칠암항은 초여름 바다 여행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특별한 여행지다.
시루떡을 닮은 작은 섬, 구성 무도
해양수산부가 6월 이달의 무인도서로 경남 고성군 하이면에 위치한 무도(시루섬)를 선정했다. 무도는 보전 가치가 높은 준보전무인도서로, 독특한 지질 경관과 아름다운 자연생태를 간직한 작은 섬이다.
육지에서 약 100m 떨어진 무도는 높이 약 20m, 면적 704㎡ 규모의 섬이다. 셰일층 암석이 여러 겹 쌓인 모습이 마치 시루떡을 닮아 지역 주민들은 ‘시루섬’이라 부른다.
섬은 썰물 때면 걸어서 들어갈 수 있으며, 해식애와 파식대지, 해식동굴 등 다양한 해안 지형을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다. 섬 정상부에는 곰솔과 참느릅나무, 소사나무를 비롯해 해국과 갯기름나물, 사철쑥 등이 자라 독특한 자연경관을 이룬다.
주변에는 공룡화석 산지로 유명한 상족암 군립공원과 사진 명소인 까막끝용굴, 코끼리바위 등이 있어 함께 둘러보기 좋다. 최근에는 드라마 ‘정년이’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새로운 여행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희귀한 바닷속 생명, 망해송
해양수산부는 세계 산호초의 날(6월 1일)을 맞아 6월 이달의 해양생물로 망해송을 선정했다. 망해송은 제주 문섬 해역 등 일부 지역에서만 발견되는 매우 희귀한 산호로,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만나기 어려운 해양생물이다.
수심 20~40m 암반 지대에 서식하는 망해송은 둥근 부채 모양으로 자라며, 가느다란 가지들이 촘촘하게 얽혀 독특한 그물 형태를 이룬다. 이러한 구조는 다양한 해양생물의 보금자리 역할을 하며 건강한 해양생태계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생태적·학술적 가치가 높은 망해송은 2018년부터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특히 주요 서식지인 제주 문섬 일대는 천연기념물 제422호인 ‘제주 연안 연산호 군락’에 속해 다양한 해양생물이 공존하는 중요한 해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신비로운 자태와 높은 생태적 가치를 지닌 망해송은 제주 바다가 간직한 소중한 자연유산이자, 우리가 함께 지켜야 할 바다 생명의 상징이라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