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관광청 추천 여행지, 여름엔 산이 제철!
여름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바다를 떠올리지만, 이탈리아 사람들의 선택은 조금 다르다. 무더위를 피해 알프스 산자락으로 향하는 것이다. 해발 고도가 높아 도시보다 기온이 10도 이상 낮고, 웅장한 자연과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어 이탈리아의 산은 여름철 최고의 휴가지로 꼽힌다.
최근에는 돌로미티를 비롯한 이탈리아 북부 산악지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 여행객들의 발길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특히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알프스 지역은 새로운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산이 만든 나라, 이탈리아
이탈리아는 국토의 76% 이상이 산지와 구릉지대로 이루어져 있다. 북부 국경 대부분은 알프스 산맥이 감싸고 있어 광활한 산악 풍경이 펼쳐진다. 여름철 알프스 지역의 평균 최고기온은 약 28℃로, 40℃를 넘나드는 도시보다 훨씬 시원하다. 밤에는 기온이 5℃ 안팎까지 떨어져 한여름에도 상쾌한 공기를 즐길 수 있다.
산자락 마을에 머물며 케이블카인 푸니비아(funivia)를 타고 중턱까지 오르는 가벼운 관광부터 해발 2,000m 이상의 고산 트레킹, 하이킹, 산악자전거, 암벽등반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산을 즐길 수 있다.
이탈리아 산 여행, 이것만은 기억하자
이탈리아 알프스는 일반적으로 6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여름 시즌이 시작된다. 그 전까지는 고지대에 눈이 남아 있어 트레킹 코스와 케이블카 운영이 제한되는 경우가 많다.
알프스는 일교차가 크고 날씨 변화가 잦다. 햇살은 강하지만 고도가 1,000m 높아질 때마다 기온이 약 6℃씩 떨어진다. 반팔부터 경량 패딩까지 여러 겹의 옷을 준비하는 것이 좋으며, 우산보다는 방수 재킷과 바람막이가 실용적이다.
등산화나 하이킹화는 필수다. 자갈과 암석이 많은 지형 특성상 접지력이 좋은 신발이 안전하며, 일부 케이블카는 샌들이나 슬리퍼 착용 시 탑승이 제한될 수 있다.
또한 이탈리아 산악지대에는 리푸죠(rifugio)라 불리는 산장이 잘 갖춰져 있다. 식사와 숙박은 물론 휴식 공간 역할도 하지만 성수기에는 예약 경쟁이 치열해 최소 수개월 전에 예약하는 것이 좋다. 카드 결제가 원활하지 않은 경우가 있어 현금도 준비해 두는 것이 유용하다.
알프스의 여름을 만나는 곳, 발레다오스타
이탈리아 최북서단의 발레다오스타는 국토 면적은 작지만 몬테 비앙코, 몬테 체르비노, 그란 파라디소 등 해발 4,000m급 명산을 품고 있는 웅장한 산악 지역이다.
6월 초부터는 여름 시즌을 알리는 다양한 축제가 열린다. 코뉴(Cogne)에서는 6월 5일부터 7일까지 ‘고메 와이너리(Gourmet Cantine)’ 축제가 개최된다. 발레다오스타의 최고급 DOC 와인과 지역 전통 요리를 함께 맛볼 수 있는 미식 행사다.
매주 토요일에는 알프스를 무대로 한 음악 축제 ‘무지카스텔레(Musicastelle)’도 열린다. 별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음악을 즐긴다는 의미를 담은 이 축제는 아름다운 자연 풍경 속에서 무료 공연을 선보이며, 지역 숙박객에게 우선 입장 혜택이 제공된다.
돌로미티 산장에서 즐기는 특별한 미식 여행
이탈리아 북동부의 프리울리-베네치아 줄리아(FVG)주는 알프스와 아드리아해를 모두 품고 있는 숨은 보석 같은 지역이다. 이탈리아와 슬라브, 게르만 문화가 공존하는 독특한 분위기와 함께 돌로미티를 포함한 다섯 개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 지역은 이탈리아 최고의 화이트 와인 생산지 중 하나이며, 부드럽고 풍미가 깊은 산 다니엘레 프로슈토의 본고장이기도 하다.
5월 30일부터 8월 2일까지는 ‘산장에서 더 풍성한 맛을(In rifugio c’è più gusto)’ 행사가 열린다. 매주 주말마다 10개 산장에서 지역 특산물 시식과 전통 요리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산악 관광과 미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한다.
별빛 아래 펼쳐지는 시칠리아의 문화 축제
이탈리아 최남단 시칠리아는 여름이 되면 거대한 야외 문화 무대로 변신한다. 고대 유적과 지중해의 자연이 어우러진 공간에서 영화, 연극, 콘서트가 이어진다.
시칠리아 사람들은 강렬한 햇볕이 누그러지는 저녁 시간부터 본격적으로 활동한다. 여행객들은 서해안 도시에서 일몰 보트 투어를 즐기며 지중해의 석양을 감상할 수 있다. 저녁 바다 수영과 스노클링, 와인과 스프리츠를 곁들인 아페리티보는 여름 여행의 낭만을 더한다.
고대 그리스 유적이 남아 있는 셀리눈테에서는 공연과 연극이 펼쳐지고, 인근 세제스타에서는 ‘변형(Transformation)’을 주제로 한 음악과 무용, 연극 공연이 유적지 속에서 진행된다. 새벽녘 고대 유적에서 감상하는 콘서트는 시칠리아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순간이다.
공연이 끝난 뒤에는 카스텔람마레 델 골포와 산 비토 로 카포의 해안 마을로 이동해 활기찬 야시장을 즐길 수 있다. 갓 튀긴 해산물 튀김과 시원한 맥주, 그리고 따뜻한 초콜릿과 차가운 젤라토가 어우러진 시칠리아 전통 디저트 ‘칼도 프레도’는 놓쳐서는 안 될 여름 별미다.
지속가능한 관광을 향한 이탈리아의 노력
이탈리아는 자연과 지역사회를 보존하는 지속가능한 관광에도 힘쓰고 있다. 캄파니아주의 발레 델 셀레에서는 생물 다양성을 체험하는 ‘반딧불이 투어’를 운영하고 있으며, 토스카나의 7개 지자체는 지속가능한 관광 모델 구축을 위한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또한 마르케주에서는 40여 개 수제 맥주 양조장을 연결한 슬로우 트래블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농업과 관광을 연계한 새로운 여행 문화를 선보이고 있다.
올여름, 바다 대신 산을 선택해보는 것은 어떨까. 알프스의 시원한 바람, 산장에서 즐기는 미식, 고대 유적 속 문화예술이 어우러진 이탈리아의 여름은 오감을 만족시키는 특별한 여행을 선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