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역사와 예술이 흐르는 도시, 유럽의 명소를 가다

[해외트래블]역사와 예술이 흐르는 도시, 유럽의 명소를 가다

공유

우리 나라는 폭염과 폭우로 힘든 여름이지만 이곳은 섭씨 23도로 쾌적한 날씨라서 여행객들의 발걸음은 즐거웠다. 이번 여정은 영국에서 시작해 프랑스를 거쳐 이어지는 긴 여정이었다.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인류의 역사와 예술, 그리고 낭만을 온몸으로 느끼는 긴 이야기책을 펼쳐 읽는 듯한 경험이었다.

전병열 기자 ctnewsone@naver.com

옥스퍼드 대학

영국 옥스퍼드에 도착하자마자 마주한 것은 고풍스러운 대학 건물들이었다. 12세기부터 이어져 온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영어권 대학, 옥스퍼드. 이곳은 단순한 교육기관이 아니라 학문과 전통의 깊이를 보여주는 살아 있는 역사였다. 칼리지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독특한 구조 덕분에 학생들은 각자의 공동체 속에서 학문과 생활을 함께한다. 도서관의 오래된 책 냄새와 정원에 울려 퍼지는 종소리는 학문과 사색의 도시임을 실감하게 했다. 나는 잠시 벤치에 앉아, 수많은 학자와 지도자들이 걸었던 길을 따라가며 지성의 공기를 온몸으로 느꼈다.

해리포터 스튜디오

런던 외곽의 워너브라더스 스튜디오에서는 해리포터 영화의 세트와 소품을 직접 볼 수 있었다. 호그와트 대강당, 다이애건 앨리, 퀴디치 경기장 등 마법 세계가 현실로 펼쳐져 어린 시절의 꿈을 다시금 깨워주었다. 영화 속 장면이 눈앞에서 살아 움직이는 듯해,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순간이었다. 아이들이 환호하며 사진을 찍는 모습 속에서 나 역시 동심으로 돌아간 듯했다.

런던 자연사박물관

빅토리아 시대 건축의 걸작 속에 자리한 자연사박물관은 공룡 화석, 희귀 광물, 인류 진화의 흔적을 담고 있다. 거대한 공룡 모형이 입구에서 맞이하며, 자연의 경이로움과 과학의 힘을 동시에 느끼게 했다. 아이들의 눈빛은 호기심으로 반짝였고, 나는 인류가 자연을 탐구하며 걸어온 긴 여정을 되새겼다.

유로시티

런던에서 파리로 향하는 여정은 유로시티 열차로 이어졌다. 창밖으로 펼쳐지는 유럽의 들판과 마을 풍경은 여행의 설렘을 더했다. 빠르고 편안한 이동은 유럽 여행의 매력을 한층 높여주었고, 기차의 리듬은 마치 새로운 이야기를 향해 나아가는 서곡처럼 느껴졌다.

몽마르트 언덕 & 사크레쾨르 대성당

파리에 도착해 가장 먼저 찾은 곳은 몽마르트 언덕이었다. 예술가들의 거리와 카페가 늘어서 있고, 언덕 위 사크레쾨르 대성당은 하얀 돔으로 파리 전경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이곳은 자유와 예술의 영혼이 살아 숨 쉬는 공간이었다. 거리의 화가들이 그려내는 풍경화 속에는 파리의 낭만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루브르 박물관 & 오르세 미술관

오르세 미술관
박물관

루브르에서는 모나리자의 미소와 고대 조각들을 마주했고, 오르세에서는 인상파 화가들의 빛과 색을 느꼈다. 두 박물관은 서로 다른 시대와 예술을 보여주며, 파리의 문화적 깊이를 완성했다. 예술은 단순한 그림이나 조각이 아니라, 인간의 감정과 사유를 담아낸 기록임을 깨닫게 했다.

세느강 유람선

저녁 무렵 세느강 유람선에 올랐다. 강 위로 불빛이 반짝이며 에펠탑과 노트르담 대성당이 눈앞에 펼쳐졌다. 물결 위에서 바라본 파리는 더욱 낭만적이었다. 바람은 부드럽게 불었고, 강 위의 파리 풍경은 마치 한 편의 영화처럼 흘러갔다.

베르사유 궁전

다음 날, 파리 근교의 베르사유 궁전을 찾았다. 거대한 정원과 화려한 거울의 방은 프랑스 왕실의 권위와 예술적 감각을 보여주었다. 역사 속 절대왕정의 흔적이 눈앞에 살아 있었고, 그 화려함 속에서 인간의 욕망과 권력의 무게를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에스카르고 달팽이 요리

에스카르고
달팽이 요리

저녁 식사로 프랑스 전통 요리인 에스카르고를 맛보았다. 마늘과 버터에 구워낸 달팽이는 의외로 담백하고 고소했다. 낯선 음식이지만 여행의 특별한 경험으로 기억될 것이다. 음식은 단순한 맛을 넘어, 그 나라의 문화와 삶을 보여주는 또 다른 예술이었다.

개선문 & 샹젤리제 거리

개선문
샹젤리제 거리

샹젤리제 거리를 따라 걷다 보면 개선문이 웅장하게 서 있다. 나폴레옹의 승리를 기념하는 이 건축물은 파리의 자부심을 상징한다. 거리에는 명품 매장과 카페가 즐비해 파리의 화려한 일상을 보여주었다. 사람들의 발걸음은 활기찼고, 나는 그 속에서 파리의 현재와 과거가 교차하는 순간을 느꼈다.

에펠탑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파리의 상징, 에펠탑이었다. 철골 구조물이 하늘을 향해 솟아오른 모습은 웅장하면서도 우아했다. 밤이 되자 황금빛 조명이 켜지며 파리의 낭만을 완성했다. 수많은 여행자들이 그 빛을 바라보며 감탄했고, 나 역시 그 순간 파리의 영혼을 느낄 수 있었다.

에필로그

옥스퍼드의 지성과 해리포터의 마법, 런던의 자연사와 파리의 예술, 세느강의 낭만과 베르사유의 화려함까지… 이번 여정은 역사와 예술, 낭만과 맛이 어우러진 유럽의 이야기책이었다. 하루하루가 짧았지만, 그 속에서 만난 풍경과 감정은 오래도록 내 마음속에 남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