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애도 속 강연·전시 중심 진행…지역민 “문학의 깊이 다시 느껴”
이명이 기자 lmy@newsone.co.kr

지난 29일 오전 경남 하동 이병주문학관. 행사장 입구에는 조용히 발걸음을 옮기는 관람객들이 이어졌고, 내부 전시 공간에는 한시 족자가 가지런히 걸려 차분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날 열린 ‘봄날의 문학 콘서트’는 한국 문학의 거목 이병주 선생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고 지역민과 문학적 메시지를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 당초 공연과 강연이 결합된 행사로 기획됐으나, 산불 재난 상황을 고려해 특강과 전시, 질의응답 중심으로 진행되며 분위기는 한층 숙연하게 이어졌다.
전시장 한편에는 이병주 소설에 등장하는 명시 20편이 족자로 제작돼 걸렸다. 관람객들은 작품 앞에 멈춰 서서 해설을 들으며 시와 소설이 맞닿는 지점을 따라갔다. 붓글씨로 표현된 서예 작품은 지역 작가들의 참여로 완성돼 눈길을 끌었다.
이어진 순서에서는 시 낭송이 진행됐다. 나림연구회 소속 시인이 지리산을 주제로 한 자작시를 낭송하자, 객석에서는 조용한 공감이 이어졌다. 일부 참석자들은 최근 산불로 피해를 입은 지리산 일대를 떠올리며 깊은 표정을 짓기도 했다.
행사의 중심이 된 특별 강연에서는 조광수 교수가 무대에 올라 이병주 문학의 핵심을 짚었다. 그는 사랑과 사상, 시간의 균형, 자유에 대한 사유를 키워드로 제시하며 작품 속에 담긴 시대 인식과 인간 성찰을 설명했다. 강연이 이어지는 동안 참석자들은 고개를 끄덕이거나 메모를 하며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강연이 끝난 뒤에는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한 주민은 “오랜만에 깊이 있는 이야기를 들으며 마음이 따뜻해졌다”고 말했고, 또 다른 참석자는 “어렵게 느껴졌던 문학을 쉽게 풀어줘 다시 읽어보고 싶어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종수 관장은 “이병주 문학이 오늘날에도 충분한 울림을 준다는 점을 확인한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지역 문학을 조명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기념 촬영 없이 조용히 마무리됐으며, 참석자들은 전시를 한 번 더 둘러보거나 담소를 나누며 여운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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