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스타와 손잡고 해양관광 도약
이근대 기자 lgd@newsone.co.kr

포항시가 국내 대표 해운그룹과 손잡고 영일만항을 중심으로 한 크루즈 관광 산업 육성에 본격 나선다. 21일 포항시는 ㈜팬스타그룹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영일만항을 크루즈의 모항·기항지로 활용해 연간 4회 이상의 크루즈 운항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은 크루즈 산업이라는 새로운 관광 동력 확보는 물론, 지역 일자리 창출과 소비 진작을 통해 지역경제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포항시의 전략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국산 럭셔리 크루즈’ 팬스타 미라클호, 영일만항 기항 예정
협약에 따라 포항에 기항하게 될 선박은 팬스타그룹의 **‘팬스타 미라클호’**다. 총톤수 2만 2,000톤에 최대 355명을 태울 수 있는 중소형 럭셔리 크루즈로, 국내 기술로 설계·건조된 최초의 크루즈 선박이다.
현재는 부산~오사카 정기 항로를 중심으로 한·일을 오가고 있으며, 한 달 중 1주는 부정기 크루즈 운항에 배정된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이 부정기 운항 일정에 포항이 포함되면서 영일만항과 일본 서안 도시를 잇는 새로운 크루즈 노선이 운영될 예정이다.
팬스타 미라클호의 운항을 맡은 팬스타라인닷컴은 팬스타그룹의 자회사로, 카페리와 크루즈의 융합 운항이라는 국내 최초의 복합 운송모델을 실현하고 있다.
‘동해안 크루즈 거점 도시’ 도약 노리는 포항
포항시는 2019년부터 영일만항을 중심으로 한 크루즈 유치에 꾸준히 공을 들여왔다. 이번 팬스타그룹과의 협약은 그간의 노력에 마침표를 찍는 한편, ‘동해안 해양관광 중심도시’라는 미래 비전 실현을 위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팬스타와의 협력을 통해 영일만항이 동해안 크루즈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발돋움할 것”이라며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팬스타그룹 김현겸 회장 역시 “국내 해운·조선산업의 기술력으로 완성된 팬스타 미라클호가 포항시와 함께 성장해나가길 기대한다”며 지속적인 협력을 약속했다.
국제여객터미널 조기 완공 등 기반시설 확충도 박차
포항시는 현재 해양수산부와 함께 영일만항 국제여객터미널의 조속한 완공을 추진 중이며, 국내외 크루즈 선사와의 포트세일즈, 팸투어, 마케팅 등 다각적인 전략을 통해 기항 확대를 꾀하고 있다.
이번 협약은 단순한 운항 유치에 그치지 않고, 지역 산업과 관광의 새로운 결합 모델로 주목받는다. 영일만항이 가진 지리적 강점과 관광자원의 융합이 향후 동해안 해양관광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