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병정신’ 깃든 고장에서 6월 1일 공식 기념행사
– 반세기 노력 결실… 체험·전시로 미래세대와도 소통
이명이 기자 lmy@newsone.co.kr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자발적으로 일어난 의병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는 의병의 날 국가기념식이 올해로 15회를 맞아, 오는 6월 1일 의령군 충익사 일원에서 개최된다. 이번 행사는 행정안전부 주최, 의령군 주관으로 진행되며, 전국 의병단체 대표와 의병 후손, 지역 주민들이 함께 참여할 예정이다.
‘의병의 고장’에서 다시 열리는 국가기념행사
‘의병의 날’은 임진왜란 당시 1592년 4월 22일(음력), 의령에서 최초로 의병이 봉기한 역사적 사실에 기반해 양력 6월 1일로 지정된 국가기념일이다. 기념일 제정에는 의령군과 군민들의 꾸준한 노력이 있었으며, 2011년 제1회 국가기념식도 의령군에서 거행됐다.
그 후 기념식은 전국 각지의 의병 관련 지역을 순회하며 개최되어 왔고, 올해는 홍의장군 곽재우를 중심으로 한 ‘의병의 본향’ 의령에서 14년 만에 다시 열리게 됐다. 올해는 특히 의령군이 주최하는 ‘홍의장군축제’가 50회를 맞는 해로, 의병정신의 역사적 가치와 지역의 자긍심을 동시에 기리는 뜻깊은 자리가 될 전망이다.
과거의 정신에서 오늘의 가치로… 체험 중심 행사 병행
기념식은 6월 1일 오전 10시, 의병탑 앞에서 기념사, 추모사, ‘의병의 노래’ 합창, 만세삼창 등의 순으로 엄숙하게 진행된다. 의병탑은 곽재우 장군과 그 휘하 17명의 장수를 기리기 위해 1972년 건립된 상징물이다.
또한, 5월 30일부터 6월 1일까지는 충익사와 의병박물관, 의병탑 일원에서 어린이와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전시·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의병 활·칼 만들기 ▲의상 입어보기 ▲애국 증서 만들기 등 어린이 대상 체험행사는 ‘미래의 의병’을 키우는 교육적 취지로 기획됐다.
‘의병주제관’에서는 시대별·지역별 의병의 활동과 의의를 한눈에 볼 수 있어, 단순한 역사교육을 넘어 현재에도 유효한 공동체 정신으로서의 의병정신을 되새길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의병정신, 오늘날 더 절실한 시대정신”
오태완 의령군수는 “의병의 날은 작은 자치단체인 의령군이 오랜 시간 독자적으로 추진해온 결과로, 그 시작과 끝이 모두 이곳 의령에 있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열리는 이번 국가기념식은 더욱 특별하다”며 “정의와 공동체를 위한 희생과 헌신, 모두를 아우르는 통합의 정신은 지금 대한민국 사회에 반드시 필요한 가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