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공사·라인페이·부산 관광기업 17곳 손잡고… “대만 관광객 편의 높인다”
[부산] 이근대 기자 lgd@newsone.co.kr
6월 19일 오후, 부산 중구에 위치한 부산관광기업지원센터는 이른 여름 햇살만큼이나 뜨거운 관심으로 가득했다. 한국관광공사와 부산관광공사, 라인페이 대만, 그리고 부산을 대표하는 관광기업 17곳이 한자리에 모여 대만 관광객을 위한 간편결제 활성화 협약을 체결했다.
현장에는 라인페이 로고가 큼직하게 인쇄된 배너가 세워졌고, 참석자들은 서로 명함을 주고받으며 자연스럽게 협력 분위기를 조성해갔다. 환영 인사 이후 진행된 업무협약식에서는 각 기관 대표들이 협약서에 서명하며 단단한 협력 의지를 보였다. 이 자리에서 만난 한 관광업체 대표는 “대만 관광객이 눈에 띄게 늘고 있는데, 결제 불편이 해소된다면 재방문율이 확실히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라인페이는 대만 성인의 80%가 이용하는 간편결제 플랫폼. 현지인에게는 일상처럼 쓰이는 서비스다. 한국에서는 아직 생소하지만, 부산을 찾는 대만 관광객에게는 “가장 익숙한 결제 수단”이다.
실제로 올해 대만 관광객의 24.6%가 김해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으며,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중 대만인이 가장 많다. 현장에서 한국관광공사 유진호 관광콘텐츠전략본부장은 “부산은 대만 관광객에게 이제 단순한 여행지가 아니라 익숙한 목적지가 되고 있다”며 “라인페이 도입으로 더 많은 방문과 체류를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협약에 참여한 송도해상케이블카, 아르떼뮤지엄부산, 요트홀릭 등 관광 기업들은 21일부터 김해공항 내 홍보부스를 운영하며 라인페이 결제를 알리고, 포인트 추첨 이벤트도 진행한다. 공항 관계자는 “공항 도착 순간부터 익숙한 결제 서비스를 만나는 경험은 대만 관광객에게 아주 큰 만족감을 줄 것”이라며 준비 상황을 설명했다.
현장을 찾은 한 관계자는 “한류와 먹거리만으로는 부족한 시대”라며 “결제, 이동, 언어처럼 실질적인 편의가 중요한데, 오늘 같은 협약이 그 실마리를 푸는 첫 걸음”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들의 표정에서 느껴지는 것은 단순한 제휴 이상의 분위기였다. 관광객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한 변화, 그리고 부산 관광산업의 새로운 기회를 여는 열정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