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남도 K-컬처, 콘텐츠를 더하다”

“남도 K-컬처, 콘텐츠를 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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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전남 콘텐츠페어, 옛 장흥교도소 ‘빠삐용zip’에서 성황리 폐막

이소미 기자 lsm@newsone.so.kr

전남의 콘텐츠 산업이 과거의 공간에서 미래를 이야기하며 새로운 도약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10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옛 장흥교도소 ‘빠삐용zip’에서 열린 ‘2025 전남 콘텐츠페어’가 사흘간 약 1만8천여 명의 관람객이 다녀가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남도 K-컬처, 콘텐츠를 더하다’라는 슬로건 아래 열린 이번 행사는 국내 콘텐츠 전시 중에서도 가장 독특한 장소에서 개최돼 개막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교도소라는 특별한 공간적 배경은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몰입감을 제공하며, “공간이 곧 콘텐츠가 되는 행사”로 주목받았다.

이번 페어에서는 지역 콘텐츠 기업의 전시와 함께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형 프로그램이 대폭 확대됐다. 감옥을 연상시키는 포토존에서 ‘머그샷’을 촬영하거나 옛 접견실에서 진행된 ‘이색 만남 체험’, 영화 촬영 세트장에서 배우가 되어보는 ‘레디액션’ 프로그램은 관람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닌텐도 게임–가족캠프’ 등 세대별 참여형 프로그램도 인기를 끌었다.

이와 함께 웹툰 <미생>의 윤태호 작가와의 만남, 서울대 문병로 교수의 AI 특강 등 명사 초청 강연이 이어지며, 콘텐츠 산업과 기술의 융합 가능성을 한자리에서 조망할 수 있었다.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딱딱한 전시가 아니라 몸으로 즐길 수 있는 체험이 많아 가족과 함께 오기 좋았다”, “과거의 공간에서 미래 콘텐츠를 만나는 경험이 인상 깊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전남 콘텐츠페어는 과거의 교도소가 문화 창작의 장으로 재탄생한 대표적인 사례로, ‘기억과 창조가 공존하는 문화재생의 성공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김성 장흥군수는 “이번 행사를 통해 전남 콘텐츠 산업의 창조적 역량을 대내외에 입증했다”며 “빠삐용zip이라는 독특한 장소성과 콘텐츠를 결합해 새로운 문화 가치와 산업 가능성을 보여준 의미 있는 성과였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전남이 K-컬처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창작자와 기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