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2연패와 신기록 동시에 터졌다…2026 대구마라톤, 도심을 뒤흔든 질주

2연패와 신기록 동시에 터졌다…2026 대구마라톤, 도심을 뒤흔든 질주

공유

게브리엘 게이 2시간 8분 11초로 2연패, 렌제룩 2시간 19분 35초 대회 신기록

이근대 기자 lgd@newsone.co.kr

22일 오전, 대구스타디움 주경기장 트랙 위로 긴장감이 감돌았다. 출발 총성이 울리자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일제히 도심 코스를 향해 몸을 던졌다. 25회를 맞은 2026 대구마라톤은 남자부 2연패와 여자부 대회 신기록이라는 두 장면을 동시에 만들어내며 막을 내렸다.

남자부 우승은 탄자니아의 가브리엘 게브리엘 제럴드 게이가 차지했다. 그는 2시간 8분 11초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가장 먼저 테이프를 끊었다. 2위와의 격차는 단 1초. 마지막 수백 미터 구간에서 스퍼트를 끌어올린 끝에 극적인 역전은 허용하지 않았다. 지난해에 이어 다시 정상에 오르며 대회 최초 2연패 기록을 썼다.

여자부에서는 케냐의 릴리안 카사이트 렌제룩이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 하프마라톤 세계랭킹 3위로 알려진 그는 첫 풀코스 도전에서 2시간 19분 35초를 기록했다. 기존 대회 기록을 1분 30초가량 단축한 수치다. 결승선을 통과한 뒤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리자 관중석에서는 환호가 터져 나왔다.

국내 선수들의 선전도 이어졌다. 남자부에서는 대구광역시청 소속 이동진이 2시간 20분 43초로 국내 1위에 올랐고, 여자부에서는 충남도청의 최정윤이 2시간 32분 35초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밟았다. 태극기를 두른 채 트랙을 도는 장면에 시민들의 응원이 더해졌다.

코스 곳곳에는 DJ 응원카와 24개 팀, 700여 명의 시민 응원단이 자리해 북소리와 음악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파이팅”을 외치는 목소리가 이어지자 선수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속도를 유지했다. 마스터즈 풀코스와 10.9㎞, 건강달리기 참가자들까지 합세하며 도심은 하루 종일 러닝 축제로 달아올랐다.

경기장 인근에서 열린 스포츠 산업전에도 관람객이 몰렸다. 체험 부스와 전시 공간이 운영됐고, 현장에 마련된 의류 기부함에는 시민들의 기부 물품이 하나둘 쌓였다.

대회 운영은 종합상황실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집결지와 코스 내 31개 주요 지점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상황에 따라 인력을 조정했다. 현장 관계자들은 “큰 사고 없이 안정적으로 마무리됐다”고 평가했다.

김정기 대구광역시장 권한대행 행정부시장은 “세계적 수준의 대회를 다시 확인했다”며 “플래티넘 라벨 승격을 목표로 준비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결승선을 통과한 선수들의 숨 고르기와 관중의 박수가 뒤섞인 오후, 대구 도심에는 또 하나의 기록이 새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