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함안군, 정월대보름 달집사르기 성황

함안군, 정월대보름 달집사르기 성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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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민 700여 명 함안천변 집결…안녕과 지역발전 한마음 기원

이명이 기자 lmy@newsone.co.kr

경남 함안군 가야읍 함안천변이 정월대보름을 맞아 환한 불빛과 함성으로 물들었다. 군은 지난 3일 이곳에서 ‘제23회 병오년 정월대보름 맞이 달집사르기 행사’가 열렸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전국농민회총연맹 함안군농민회가 주최·주관했으며, 궂은 날씨 속에서도 군민 700여 명이 현장을 찾았다. 강바람이 부는 둔치에는 이른 시간부터 가족 단위 방문객이 모여들어 제기차기와 연날리기를 즐겼고, 달집에 매달 소원지를 정성스레 적어 내려갔다.

무대에서는 함안국악관현악단의 국악 연주가 울려 퍼졌고, 함안화천농악보존회의 농악 공연이 흥을 더했다. 장구와 꽹과리 소리에 맞춰 어깨춤이 이어지며 둔치 분위기는 한층 달아올랐다.

오후 4시 30분에는 함안문화원 주관으로 고유제가 봉행됐다. 제단 앞에 선 참석자들은 두 손을 모으고 군민의 무사안녕과 지역 번영을 기원했다. 이어 열린 개회식에서는 김성만 농민회장의 대회사와 함께 조근제 군수, 이만호 군의회 의장, 조영제 경남도의원 등이 차례로 축사를 전했다.

해가 저물 무렵인 오후 6시 10분께, 대형 달집에 불이 붙었다. 이날은 흐린 하늘 탓에 둥근 달이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소망이 적힌 종이들이 매달린 달집은 거센 불길과 함께 타올랐다. 붉은 화염이 밤공기를 가르자 곳곳에서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군민들은 “올해는 더 나아지길”이라며 서로의 손을 맞잡고 구름 너머로 전해질 염원을 나눴다.

행사에 참석한 조근제 함안군수는 “달집에 담긴 소망이 하늘로 전해져 함안의 앞날을 밝히길 바란다”며 “군민 모두의 삶이 안정되고 지역이 더 큰 도약을 이루는 한 해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행사 말미에는 강강술래와 대동놀이가 이어지며 세대와 마을을 넘어선 화합의 장이 펼쳐졌다. 한편 현장에는 군 관계자와 경찰, 소방 인력이 배치돼 안전 관리에 나섰고, 달집의 불씨가 완전히 사그라질 때까지 자리를 지키며 만일의 상황에 대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