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부산 영도서 도시디자인 해법 모색…“빈집, 포용 공간으로 바꾼다”

부산 영도서 도시디자인 해법 모색…“빈집, 포용 공간으로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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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주간 첫 포럼 열기…공공건축 사례 공유 속 행정 전반 확산 기대

이명이 기자 lmy@newsone.co.kr

부산 영도 봉산마을 언덕에 자리한 베리베리굿 봉산센터 내부가 23일 오전, 도시의 변화를 논의하려는 사람들로 채워졌다. 부산시가 마련한 ‘제4회 도시디자인 혁신 포럼’이 이곳에서 열리며 공공디자인을 둘러싼 현장의 논의가 이어졌다.

이날 포럼은 ‘2028 세계디자인수도 부산 디자인 주간’의 시작을 알리는 첫 행사로 진행됐다. 행사장에는 시와 구·군 공무원, 공공기관 관계자, 지역 마을조합 구성원 등 60여 명이 모여 도시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공유했다.

포럼은 ‘빈집을 활용한 포용적 생활공간 조성’을 주제로 진행됐다. 좌석을 채운 참석자들은 노트북과 수첩을 펼쳐 들고 발표 내용을 빠짐없이 기록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발표가 시작되자 공간 곳곳은 조용해졌고, 스크린에 비춰진 사례 하나하나에 시선이 집중됐다.

주제발표에 나선 최재원 건축가는 자신이 설계한 봉산센터를 비롯해 도시재생 사례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냈다. 낡은 공간이 지역의 거점으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을 설명하는 대목에서는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이 이어졌다. 특히 시간의 흔적과 지역의 풍경을 살린 설계 철학이 강조되면서, 단순한 개발을 넘어 ‘기억을 담는 공간’이라는 메시지가 현장에 울림을 남겼다.

발표 이후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는 실제 적용 가능성을 묻는 질문들이 이어졌다. 한 참석자는 빈집 활용 과정에서의 행정적 지원 방안을 물었고, 또 다른 참석자는 지역 주민 참여를 이끌어내는 방법에 관심을 보였다. 답변이 오갈 때마다 곳곳에서 메모와 고개 끄덕임이 이어지며 논의의 밀도가 높아졌다.

행사 후반부 네트워킹 시간에는 참가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명함을 주고받고, 각자의 경험을 공유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봉산마을 주민과 공공기관 관계자가 한자리에 모여 실제 적용 사례를 놓고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도 이어졌다.

이번 포럼이 열린 봉산센터는 도시재생 우수 사례로 꼽히는 공간이다. 과거의 흔적을 살리면서도 새로운 기능을 더해 지역 공동체의 거점으로 자리 잡은 이곳은, 이날 논의된 ‘빈집의 재해석’이라는 주제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현장이었다.

부산시는 이번 포럼을 계기로 창의적 디자인 관점과 브랜드 사고를 행정 전반에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문정주 미래디자인본부장은 “디자인은 결국 사람을 위한 투자”라며 “안전하고 따뜻한 도시를 만드는 데 디자인의 역할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행사가 끝난 뒤에도 일부 참석자들은 자리를 쉽게 떠나지 못했다. 창밖으로 보이는 영도 바다와 마을 풍경을 배경으로, 도시의 미래를 어떻게 바꿔나갈지에 대한 이야기가 한동안 이어졌다. 이번 포럼은 단순한 논의를 넘어,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변화의 출발점으로 남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