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 백운산, 봄을 여는 이틀
이소미 기자 lsm@newsone.co.kr

봄이 막 피어오르는 4월 초, 경남 함양군 백전면으로 향하는 길은 이미 축제의 시작을 알리고 있었다. 도로 양옆으로 이어진 벚꽃 나무들이 연분홍 터널을 만들고, 그 아래를 지나는 사람들의 표정에는 설렘이 번져 있었다.
오는 4월 4일부터 5일까지 열리는 제24회 함양 백운산 벚꽃축제는 단순한 봄맞이 행사를 넘어, 지역의 시간과 이야기가 켜켜이 쌓인 자리다.
50리 벚꽃길, 시간이 만든 풍경
이 축제의 중심에는 ‘백전면 50리 벚꽃길’이 있다. 수동면에서 백전면까지 이어지는 이 길은 단순한 관광 코스가 아니다. 30여 년 전, 고(故) 박병헌 재일거류민단장이 고향을 위해 기증한 벚나무에서 시작된 풍경이다.
세월이 흐르며 나무는 자랐고, 이제는 함양을 대표하는 봄의 상징이 됐다. 바람이 불 때마다 꽃잎이 흩날리고, 길 위를 걷는 이들은 마치 한 폭의 그림 속으로 들어간 듯한 기분을 느낀다.
축제 첫날인 4일 오전, 다목적광장에서는 성공기원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일정이 펼쳐진다. 개막식과 축하공연, 주민자치 프로그램 공연이 이어지고, 무대 위에서는 면민 노래자랑이 열려 웃음과 박수가 끊이지 않는다.
아이들은 체험 부스를 오가고, 어른들은 먹거리 장터에서 봄의 맛을 나눈다. 축제는 관람이 아닌 ‘참여’로 완성된다.
둘째 날인 5일, 분위기는 한층 더 뜨거워진다. 마을 대항 민속놀이가 펼쳐지며 주민들의 단합을 확인하는 한편, 축제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인 함양 백운산 벚꽃 전국트롯가요제가 시작된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참가자들이 무대에 올라 자신의 목소리를 뽐내고, 관객들은 손뼉과 환호로 화답한다. 예선을 통과한 12명의 참가자는 다음 날 본선 무대에서 다시 한 번 실력을 겨룬다.
밤이 되면 또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벚꽃길을 따라 설치된 야간 조명이 은은한 빛을 더하며, 낮과는 또 다른 분위기의 봄밤을 완성한다.
이번 축제는 단순히 꽃을 보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걷고, 듣고, 먹고, 함께 어울리는 시간 속에서 봄은 더욱 깊어진다.
함양군 관계자는 “방문객들이 벚꽃길에 머무는 시간을 늘리고, 지역의 매력을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짧은 이틀이지만, 그 안에 담긴 계절의 온도는 길게 남는다. 벚꽃이 흩날리는 길 위에서, 사람들은 각자의 봄을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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