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주말에 홍콩 다녀왔어요”…퇴근 후 떠나는 48시간 여행 뜬다

[해외트래블]“주말에 홍콩 다녀왔어요”…퇴근 후 떠나는 48시간 여행 뜬다

공유
야간 항공편 확대에 수요 증가…도심 밀집형 관광으로 짧고 진한 일정 가능

박순영 기자 psy@newsone.co.kr

바 레오네

금요일 저녁 인천공항 출국장. 퇴근 후 캐리어를 끌고 온 직장인들이 빠르게 수속을 밟는다. 목적지는 홍콩. 연차 없이도 주말 이틀이면 충분하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48시간 해외여행’이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여행업계에 따르면 금요일 밤 출발해 주말을 보내고 월요일 새벽 귀국하는 초단기 해외여행 수요가 늘고 있다. 비행시간 약 3시간 30분, 시차 1시간에 불과한 홍콩은 이러한 일정에 최적화된 여행지로 꼽힌다. 도심 내 미식과 쇼핑, 문화시설이 밀집해 있어 짧은 시간에도 다양한 경험이 가능하다는 점이 강점이다.

실제 방문객도 증가세다. 지난 1월 한국인 홍콩 방문객은 약 13만 명에 달하며 전년 대비 소폭 늘었다. 항공편 확대도 흐름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스타항공, 에어부산, 진에어 등 저비용항공사들이 저녁 시간대 노선을 잇따라 늘리면서 접근성이 한층 좋아졌다.

서구룡 문화지구

현지에 도착한 뒤 이동도 비교적 수월하다. 심야버스와 공항버스 등 대중교통이 잘 갖춰져 있어 늦은 시간에도 시내 진입이 가능하고, 귀국 후에도 바로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짧은 일정 속에서도 핵심 코스는 빠짐없이 즐길 수 있다. 첫날 밤에는 센트럴에서 여행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소호와 할리우드 로드 일대에는 레스토랑과 바, 갤러리가 밀집해 있어 밤늦게까지 홍콩 특유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세계적인 바들이 모여 있어 ‘바 호핑’을 즐기는 관광객들도 적지 않다.

이튿날에는 서구룡 문화지구가 대표 코스로 꼽힌다. 이곳에 위치한 M+는 현대미술과 디자인, 건축을 아우르는 대형 미술관으로, 야간에는 외벽을 활용한 미디어아트가 펼쳐져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인근 수변 산책로에서는 빅토리아 하버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심포니 오브 라이트

저녁에는 침사추이로 이동해 홍콩의 대표 야경을 감상하는 일정이 이어진다. 스타의 거리를 따라 산책하며 영화배우들의 흔적을 살펴보고, 밤 8시가 되면 ‘심포니 오브 라이트’ 레이저 쇼가 펼쳐지며 여행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한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이동 자체보다 경험을 중시하는 흐름 속에서 짧고 강한 일정이 선호되고 있다”며 “홍콩은 시간 대비 만족도가 높은 대표적인 주말 여행지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