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함양 상림공원서 고운 최치원 춘기 제향 봉행…500여 명 엄숙 참여

함양 상림공원서 고운 최치원 춘기 제향 봉행…500여 명 엄숙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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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모위원회 출범 후 첫 주관 행사…학문과 애민정신 계승 본격화

이명이 기자 lmy@newsone.co.kr

4월 15일 오전 11시, 경남 함양 상림공원 내 최치원 역사공원. 잔잔한 봄바람 속에 제향을 알리는 의식이 시작되자 참석자들의 시선이 단상으로 모였다. 향이 피어오르고 절차가 이어지는 동안 현장은 엄숙한 분위기로 가득 찼다.

함양군은 이날 신라 후기 문장가이자 학자인 고운 최치원 선생의 학문적 성취와 덕행을 기리기 위한 2026년 춘기 제향을 봉행했다. 특히 이번 행사는 지난해 12월 출범한 고운 최치원 선생 추모위원회가 처음으로 주관한 공식 행사로, 선양 사업의 본격적인 출발을 알리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제향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경주 최씨 종친회와 지역 유림, 주민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진병영 함양군수가 초헌관을 맡아 첫 잔을 올렸고, 최광일 최씨 중앙종친회장이 아헌관, 이종훈 성균관유도회 안의지부장이 종헌관을 맡아 예를 갖춰 의식을 이어갔다. 참석자들은 고개를 숙인 채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제향을 지켜봤다.

고운 최치원 선생은 신라 말기 천령군 태수로 재직하며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해 제방을 쌓고 나무를 심어 상림공원을 조성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천 년의 시간을 이어온 상림은 백성을 향한 애민 정신이 깃든 대표적 인문 자산으로 평가받는다.

김윤수 추모위원장은 “창립 후 첫 제향이라 감회가 남다르다”며 “선생의 학문과 사상을 널리 알리고 후대에 전하는 가교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함양군 관계자도 “추모위원회가 처음으로 주관한 이번 제향을 통해 최치원 선생의 고결한 사상이 더욱 선명해졌다”며 “학술적 통찰과 애민 정신을 소중한 가치로 계승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함양군은 이번 제향을 계기로 최치원 역사공원을 교육의 장으로 활성화하고, 선비 문화의 본고장으로서 지역 위상을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