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 무령왕릉보다 앞선 백제 벽돌무덤 확인…공주 교촌리 고분 연대 밝혀져

무령왕릉보다 앞선 백제 벽돌무덤 확인…공주 교촌리 고분 연대 밝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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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 분석 결과 4세기 말 이전 제작…백제 묘제 기원 연구 새 단서

전두용 기자 newsone@newsone.co.kr

충남 공주 교촌리 벽돌무덤 발굴 현장에서 확인된 벽돌 한 장이 백제 고분사의 시간을 다시 쓰고 있다. 정밀 분석을 거친 결과, 이 무덤이 무령왕릉보다 훨씬 앞선 시기에 조성된 것으로 드러났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벽돌에 대한 광여기루미네선스(OSL) 연대측정 결과, 교촌리 벽돌무덤이 4세기 말 이전에 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기존에 알려진 무령왕릉보다 100년 이상 앞선 시기다.

교촌리 벽돌무덤은 내부를 방 형태로 만든 전실묘 구조로, 국내에서는 드물게 확인되는 유형이다. 조선시대 문헌인 『신증동국여지승람』에도 기록이 남아 있을 만큼 오래전부터 존재가 알려졌지만, 정확한 축조 시기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동안 무령왕릉과 인근 고분들은 출토된 명문을 통해 중국 남조의 기술적 영향을 받아 6세기 초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돼 왔다. 반면 교촌리 무덤은 문양이 없고 비교적 낮은 온도에서 구운 벽돌과 점토 줄눈을 사용해 구조와 재료 면에서 차이를 보였다.

연구원은 이러한 차이를 규명하기 위해 벽돌의 연대를 과학적으로 분석했고, 그 결과 교촌리 무덤이 더 이른 시기의 유적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벽돌을 이용해 내부를 방처럼 구성한 고분 형태가 이 지역에서 먼저 시작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번 연구 결과는 강릉에서 열리는 ‘2026년 춘계 지질과학기술 공동학술대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연구원은 방사성탄소연대측정과 광여기루미네선스 기법을 활용한 연구를 지속해 문화유산의 정확한 연대를 규명하고, 관련 성과를 꾸준히 공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