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머무는 관광으로 지역 살린다”…김제·강진, 관광기업과 실험 시작

“머무는 관광으로 지역 살린다”…김제·강진, 관광기업과 실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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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개 기업 투입해 체류형 모델 실증, 인구감소지역 활력 회복 기대

표진수 기자 pjs@newsone.co.kr

서울 한복판 회의실에서 지역 소멸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새로운 실험이 시작됐다. 관광기업과 지자체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체류형 관광 모델을 논의하고, 실제 현장 적용을 위한 협약서에 서명했다.

한국관광공사는 28일 서울센터에서 김제시, 강진군과 함께 ‘BETTER里(배터리)’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인구감소지역에 관광기업 아이디어를 접목해 지역에 머무는 인구를 늘리고 경제 활력을 회복하겠다는 취지다.

올해 사업에는 61개 기업이 지원해 약 4.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최종 14개 기업이 선정됐다. 이들 기업은 각각 김제와 강진에 7개씩 배치돼 체류형 관광 콘텐츠를 현장에서 실증하게 된다. 공사는 선정 기업에 사업화 자금과 함께 컨설팅, 홍보·마케팅을 지원하고, 이후에는 지자체가 사업을 이어받아 지속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김제에서는 넓은 평야와 전통문화 자원을 활용한 프로젝트가 본격 가동된다. 가족 단위 워케이션 프로그램과 외국인 커뮤니티 기반 체류형 관광, 러닝과 지역 관광을 결합한 ‘런스테이’ 등 다양한 시도가 준비되고 있다. 현장에서는 “짧게 들르는 관광이 아니라 머무르는 구조로 바꾸는 것이 핵심”이라는 설명이 나온다.

강진에서도 지역 특색을 살린 프로그램이 잇따라 추진된다. 발달장애 아동 돌봄과 관광을 결합한 복지형 프로그램, 여성 여행자를 위한 주민 교류형 체험 관광, 그리고 정약용 유배지를 배경으로 한 장기 체류형 출판 프로젝트까지 색다른 아이디어가 현장에 적용될 예정이다.

특히 체류형 관광은 단순 방문을 넘어 숙박과 소비를 지역에 남기는 구조라는 점에서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주민과 관광객 간 교류가 늘어나면서 지역 공동체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현장에서는 “관광기업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실제 지역에 뿌리내릴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공사는 이번 사업을 통해 실질적인 변화 모델을 만들어 다른 지역으로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공사 관계자는 “관광기업과 지역이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참여 기업과 주민 모두에게 성과가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