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안동 밤하늘 수놓는 연등 행렬, 원도심 2.9km 빛으로 흐른다

안동 밤하늘 수놓는 연등 행렬, 원도심 2.9km 빛으로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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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오신날 맞아 시민·불자 800여 명 참여, 축제와 어우러진 야간 장관

이근대 기자 lgd@newsone.co.kr

해 질 무렵 경북 안동 원도심 웅부공원 일대는 하나둘 밝혀지는 연등 불빛으로 서서히 물들기 시작했다. 5월 2일 오후, 공원 주변에는 형형색색 등을 손에 든 시민들과 불자들이 모여들었고, 거리에는 저녁 행진을 기다리는 기대감이 고조됐다.

이날 열린 봉축 법요식은 식전 공연으로 막을 올린 뒤, 명종 소리와 함께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육법공양과 삼귀의례가 이어지고 아기 부처님을 목욕시키는 관불 의식이 봉행되자, 참가자들은 두 손을 모은 채 부처님의 탄생 의미를 되새겼다. 현장에는 경건함과 잔잔한 울림이 함께 흘렀다.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한 오후 7시 15분, 대망의 제등행렬이 시작되자 분위기는 다시 활기를 띠었다. 참가자들은 각자의 소망을 담은 연등을 높이 들고 웅부공원을 출발해 중앙선 1942 안동역과 중앙사거리, 서부초등학교 사거리 등을 지나 대원사 앞까지 이어지는 2.9km 구간을 행진했다. 거리 양옆을 지켜보던 시민들은 휴대전화를 들어 빛의 물결을 담았고, 아이들은 눈을 반짝이며 행렬을 따라 걸었다.

이번 행사는 ‘2026 차전장군 노국공주 축제’와 연계해 진행되며, 원도심 일대에 색다른 야경을 더했다. 연등 불빛이 이어진 도심 거리에는 축제를 찾은 방문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고, 빛과 사람의 흐름이 어우러지며 하나의 장관을 만들어냈다.

행사 관계자는 자비의 등불이 안동의 밤을 밝히며 시민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