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5대 전략·15대 중점과제로 글로벌 관광도시 구축 박차
이근대 기자 lgd@newsone.co.kr
부산이 올해 외국인 관광객 300만 명을 처음으로 넘기며 포스트 팬데믹 이후 관광 회복을 넘어선 성장을 기록했다. 부산시는 이 성과를 기반으로 2028년까지 외국인 관광객 500만 명 유치와 연간 관광 지출액 1조 5천억 원 달성을 목표로 한 대규모 관광 전략을 내놨다.
외국인 관광객 301만 명… 역대 최초 기록
부산시에 따르면 올해 10월 기준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301만 9천164명으로, 공식 집계가 시작된 2014년 이후 처음으로 300만 명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45만여 명 대비 약 23% 증가한 수치다.
국가별 방문객은 대만이 56만 4천여 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중국(48만 3천여 명), 일본(43만여 명), 미국(20만 9천여 명), 필리핀(14만 6천여 명)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만, 중국, 베트남, 인도 등 8개 국가에서는 20% 이상 증가해 신규 시장 수요도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표적인 메가 이벤트의 성공 개최, 미식·해양·야간관광 등 체류형 콘텐츠 확충 등이 관광 수요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관광지출액 증가율 전국 1위
외국인 관광객 지출액도 크게 늘었다. 올해 10월까지 누적 지출액은 8천592억 원으로 전년 대비 31.5% 증가하며 전국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2028년 외국인 관광객 500만 명 목표
부산시는 ‘2028 외국인 관광객 500만 시대, 글로벌 관광도시 부산 도약’을 비전으로 5대 전략과 15대 중점 과제를 추진한다.
첫 번째 전략은 글로벌 관광도시 브랜딩이다. 케이컬처 기반 메가 이벤트를 세계적 브랜드로 육성하고 도시 매력을 국제적으로 확산한다.
두 번째 전략은 접근성과 편의성 강화다. 김해공항 중장거리 노선 확대, 항만 개선 등 글로벌 교통 접근성을 강화하고 AI 기반 스마트 관광 서비스를 확대해 관광 체계를 혁신할 계획이다.
세 번째 전략은 관광 영역 확장이다. 동부산·서부산·원도심 등 권역별 테마 관광을 통해 도시 전체를 입체적 관광지로 만들고, 주변 지역과 연계한 초광역 관광권을 구축한다.
네 번째 전략은 부산만의 체험 콘텐츠 확대다. 미식·야간관광·해양관광 등 인기 테마를 고도화하고 독창적 문화·관광 인프라를 조성한다.
마지막 전략은 고부가가치 목적 관광 육성이다. 마이스(MICE), 의료·웰니스, 부산형 워케이션 등 고부가가치 산업을 집중 육성해 관광의 새로운 동력을 확보한다.
인프라·영역·콘텐츠 확장 3대 실행 방안
부산시는 관광객 증가세를 500만 명 시대까지 이어가기 위해 인프라 확충, 관광 영역 확대, 콘텐츠 강화 등 3대 핵심 실행 방안도 제시했다.
인프라 확충 분야에서는 부산오페라하우스, 퐁피두 센터 부산 등 문화시설 건립, 황령산 관광거점 조성, 원도심 관광벨트 확대 등 도시의 문화적 위상 제고가 추진된다. 김해공항 중장거리 노선 확대, 벡스코 제3전시장 건립,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등도 포함된다.
영역 확장에서는 부산을 동·서·원도심의 테마권역으로 재편하고, 남부권 초광역 관광권 조성, 구미주·동남아 시장 대상 맞춤형 해외 마케팅이 병행된다.
콘텐츠 확대는 사계절 해양관광 프로그램과 야간관광 상품 확대, 낙동강 국가정원·금정산 연계 생태관광 활성화, 워케이션 장기체류 수요 확보 등이 중심이다. 미쉐린 가이드 선정 확대 및 글로벌 미식 행사 유치, 부산국제영화제·불꽃축제 등 메가 이벤트 활용도 강화된다.
“500만 외국인 관광객 시대 반드시 연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이 외국인 관광객 300만 시대를 열며 글로벌 관광도시로서의 매력을 입증했다”며 “방문객의 84.8%가 재방문 의사를 밝힌 점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재미있는 도시가 승리한다는 확신으로 부산의 문화·관광 콘텐츠 수준을 더욱 높이고, 글로벌 관광 인프라를 빈틈없이 구축해 2028년 500만 외국인 관광객 시대를 반드시 열겠다”며 “그 성과가 시민의 삶의 질과 자부심으로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