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함안복합문학관, 봄 한시 특별전 개최…이백·두보 작품 한자리에

함안복합문학관, 봄 한시 특별전 개최…이백·두보 작품 한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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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경, 봄이 그린 만 갈래 풍경’ 주제로 5월 3일까지 전시

이명이 기자 lmy@newsone.co.kr

경남 함안에서 봄의 정취를 담은 한시 작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특별전이 마련됐다.

함안복합문학관은 3월 10일부터 5월 3일까지 문학관 3층 전시홀에서 2026 봄 한시 특별전 ‘만화경(萬華鏡) – 봄이 그린 만 갈래의 풍경’을 선보인다.

전시가 시작된 첫날 전시장에는 족자 형태로 꾸며진 한시 작품들이 벽면을 따라 걸렸고, 관람객들은 작품 앞에 멈춰 서서 한 구절씩 천천히 읽어 내려가며 봄의 풍경을 시로 만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전시는 봄을 주제로 한 고전 한시를 중심으로 구성돼 한시에 익숙하지 않은 관람객도 쉽게 감상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전시장에는 중국 당나라 대표 시인인 두보의 ‘춘야희우’와 이백의 ‘산중여유인대작’이 나란히 소개됐다. 각각 ‘시성’과 ‘시선’으로 불리는 두 시인의 작품은 봄밤의 비와 산중의 풍류를 노래하며 봄의 생동감을 전한다.

또 고려 말 대학자인 이색의 ‘입춘전일’, 조선 유학을 대표하는 학자 이황의 ‘춘일계상’, 방랑 시인으로 널리 알려진 김병연의 ‘상경’ 등 동아시아 문장가들의 작품도 함께 전시됐다. 작품마다 봄을 맞이하는 기쁨과 자연의 변화, 인간의 감정을 다양한 시선으로 풀어낸 점이 특징이다.

전시 한편에는 고려 말 문인 이곡의 ‘청명설’도 소개됐다. 예상치 못한 눈으로 고통받는 백성의 삶을 외면하는 지배층을 비판하는 내용으로, 아름다운 풍경 속에 감춰진 현실의 무게를 돌아보게 하는 작품으로 평가된다.

함안군 관계자는 “선조들이 새 계절을 맞으며 느꼈던 다양한 감정과 봄의 정취를 한시를 통해 전하고자 기획된 전시”라며 “관람객들이 작품을 감상하며 봄의 기운을 느끼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학관 측은 앞으로도 계절과 주제를 달리한 한시 특별전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지역 문화 향유 기회를 넓혀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