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m·40톤 대형 줄다리기 장관…이틀간 9000여 명 몰려 전통 축제 열기
이명이 기자 lmy@newsone.co.kr
21일 오전 경남 함안 칠원읍사무소 앞 도로. 북소리와 풍물 가락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거대한 밧줄 양쪽을 붙잡은 사람들이 일제히 구호를 외쳤다. “영차!”라는 외침이 터져 나오자 130m에 달하는 줄이 꿈틀거리며 움직였고, 현장은 순식간에 열기로 달아올랐다.
이날 열린 ‘병오년 칠원고을줄다리기’ 본행사에는 주민과 관광객 3000여 명이 참여해 청룡과 백호 두 팀으로 나뉘어 힘을 겨뤘다. 지름 1m가 넘고 무게만 40톤에 이르는 대형 줄은 시작 전 ‘비녀꽂기’로 하나로 이어졌고, 타징 소리와 함께 본격적인 승부가 시작됐다.
첫 번째 승부에서는 청룡팀이, 두 번째는 백호팀이 각각 승리를 가져갔다. 마지막 세 번째 경기에서는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지다 끝내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규정에 따라 추가 경기 없이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결과가 발표되자 양 팀 참가자들은 서로 손을 맞잡으며 웃음을 나눴다.
행사에 앞서 오전 9시 30분에는 고유제가 진행돼 풍년과 안녕을 기원했다. 이어 청룡과 백호 의장 행렬이 등장하며 개회식이 시작됐고, 전통 의상을 입은 행렬이 도로를 따라 이동하자 관람객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무대에서는 지역 전통 계승에 기여한 인물들에 대한 표창 수여도 이어졌다.
전날인 20일에는 전야제가 열리며 축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낮 시간에는 마을줄다리기 체험과 투호, 계란 꾸러미 만들기 등 다양한 민속놀이가 이어졌고, 저녁에는 초청 가수 공연과 함께 화려한 불꽃놀이가 밤하늘을 수놓았다.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은 휴대전화를 들어 올려 연신 장면을 담았다.
이틀 동안 행사장을 찾은 방문객은 약 9000여 명에 달했다. 현장 곳곳에는 먹거리 부스와 체험 공간이 마련돼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다양한 세대가 함께 어울리는 모습이 펼쳐졌다.
줄다리기가 끝난 뒤에는 참가자들과 관람객들이 줄을 잘라 나눠 가지는 전통도 이어졌다. 줄 조각을 손에 쥔 시민들은 한 해의 건강과 평안을 기원하며 서로 덕담을 건넸다.
칠원고을줄다리기는 삼칠지역을 대표하는 전통 민속행사로, 과거 음력 2월 초하루마다 풍년을 기원하며 열리던 행사다. 한동안 중단됐다가 2005년 지역 주민들의 노력으로 복원된 이후 매년 이어지며 지역 공동체를 잇는 축제로 자리 잡았다.
현장을 찾은 한 주민은 “어릴 적 기억이 그대로 살아나는 느낌”이라며 “세대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라고 말했다. 봄 햇살 아래 펼쳐진 줄다리기 한판은 올해도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상징으로 남았다.










![[인터뷰]“국가도시공원은 시민 삶의 질 & 지역 브랜드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http://www.ctjournal.kr/won/wp-content/uploads/2026/03/사하구청장-01-300x194.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