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교·불교 제향 엄숙 봉행…지역 문화유산 계승 의미 되새겨
이명이 기자 lmy@newsone.co.kr

초여름 햇살이 내려앉은 밀양의 서원과 사찰에 향 연기가 잔잔히 퍼졌다. 제관들이 차례로 잔을 올리고, 북소리와 목탁 소리가 공간을 채우며 전통 의례가 엄숙하게 이어졌다.
경남 밀양시는 23일 예림서원과 표충사에서 ‘예림서원 춘계제향’과 ‘제565회 사명대사 춘계향사’를 각각 봉행했다고 밝혔다.
예림서원에서는 조선 성리학을 대표하는 학자 김종직, 박한주, 신계성의 학덕을 기리는 제향이 유교 예법에 따라 진행됐다. 제관들은 절차에 맞춰 헌작을 올리며 선현에 대한 예를 다했고, 현장에는 차분한 긴장감이 흐르며 전통 의식의 무게를 더했다. 안병구 밀양시장이 초헌관으로 나서 직접 잔을 올리며 추모의 뜻을 표했다.
이어 표충사에서는 임진왜란 당시 승병을 이끌었던 사명대사를 비롯해 서산대사, 기허대사의 충혼을 기리는 춘계향사가 거행됐다. 1744년 왕명으로 시작된 이 의식은 단절 없이 이어져 온 국가 제향으로, 이날도 명종 타종을 시작으로 삼귀의와 반야심경 독송, 헌다와 헌화 등 불교 의례가 차례로 진행됐다.
행사 후반에는 유교 제향이 다시 이어지며 종교와 전통을 아우르는 독특한 의례가 완성됐다. 현장에 참석한 이정곤 부시장은 초헌관으로 참여해 의식을 함께했다.
밀양시는 전통 계승과 함께 현대적 재해석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시는 다음 달 열리는 밀양아리랑대축제 기간 ‘밀양강 오딧세이’ 프로그램을 통해 사명대사의 정신을 미디어아트와 결합해 선보일 예정이다.
밀양시 관계자는 “선현들의 뜻을 기리는 전통 의례를 통해 지역 문화유산의 가치를 되새기고 있다”며 “앞으로도 계승과 활용을 병행해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체험할 수 있는 문화 콘텐츠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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